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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미 원주민 박물관, 인디언 강제이주 역사 담은 특별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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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미국 인디언의 이미지에 관한 기획전


【플랙스태프( 미 애리조나주) = AP/뉴시스】차미례 기자 = " 대담하다. 생생하다. 시각적 재현의 성공이다..."

미국의 아메리컨 인디언의 문화와 1830년 남부 인디언들을 미시시피강 서쪽의 보호구역으로 강제이주시킨 과거사를 다룬 아메리컨 인디언의 이미지에 관한 기획전에 대한 찬사가 인터넷을 타고 확산되고 있다.

지난 달 국립 아메리칸 인디언 박물관에서 시작된 이 기획전의 공동 큐레이터들은 미국 원주민을 없애려 든 이 나라의 대담하고 생생한 장면들을 사진으로 보여주고 있다. 인디언들의 땅을 빼앗고 오지의 보호구역으로 강제 이주시킨 뒤 광활한 평원의 목화밭에 수백만 명의 흑인 노예들을 투입해서 부를 일궈냈던 성공 신화도 눈앞에 펼쳐진다.

이 전시회는 개막후 줄곧 찬사와 비평문이 잇따르면서 아메리컨 인디언의 기존 이미지에 대한 전국적 관심을 재연시키고 있다. 여기에는 활과 화살, 머리 장식 깃털과 손도끼 같은 이미지에서부터 치프 (추장), 용사들, 블랙 호크 같은 스포츠 구단 이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아이템이 포함되어 있다. 미식축구팀인 워싱턴 레드스킨의 로고도 벽에 전시돼 관람객들에게 왜 워싱턴의 이 팀이 단결과 동시에 공격성을 의미하는 이름을 갖게 되었는지 생각하게 만든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 전시회의 웹사이트 내용이 당시 인디언 제거법( Indian Removal Act )의 실상을 알리는 데에는 미흡하다는 의견도 있다. 당시의 이 법은 수만 명의 인디언들을 제대로 보상도 해주지 않은 채 삶의 터전에서 몰아내고 줄지어 장거리 행진을 하게 해서 수천 명의 사망자를 냈다. 해당 부족 뿐 아니라 인디언 전체에게 광범위한 피해가 났는데도 온라인에는 5개 주요 부족만 소개했다는 것이다.

전시장에는 주로 텔레비전과 영화를 통해서 어떤 이미지의 인디언들이 미국 문화에 각인되었는지 관련 사진과 영상들이 전시되고 있다. 하지만 전시된 이미지는 인디언에 대한 일반인들의 막연한 인식을 보여주는 역사적 사실과 희화된 이미지들이 많다고 테네시 대학 역사학과의 줄리 리드 교수는 말한다.

" 나는 지금도 학기 초마다 학생들에게 내가 체로키족 출신 교수이며 체로키족은 아직 멸종하지 않고 살아있다고 말해줘야 한다. 인디언을 멸종시키려던 시대에 대해서는 중간 고사까지 치르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이 전시회의 별관에는 미국인 대부분이 알고 있는 " 눈물의 길"(Trail of Tears ), 포카혼타스 이야기, 리틀 빅 혼 추장의 전투에 관한 것도 전시되고 있다. 눈물의 길은 체로키 족 1만6000명이 미국 군대에 의해 강제로 자기 땅을 떠나 이주하면서 그 중 4000명이 길에서 사망한 역사적인 여정을 담고 있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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