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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총기규제 강화하라” 백악관 앞 학생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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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상징 ‘눕기 퍼포먼스’…NRA·정치권에 책임 물어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 플로리다 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일어난 총격 참사로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가운데 19일(현지시간) 백악관 앞에서 총기규제 강화를 요구하는 학생들의 시위가 열렸다.

버지니아 주 등에서 모인 수십 명의 학생과 학부모들은 워싱턴DC 백악관 앞 광장에 모여 느슨한 총기규제를 이번 참사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미국총기협회(NRA)와 정치권에 책임을 물으며 규제 강화를 요구했다.

헤럴드경제

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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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내가 다음 차례?‘, ’총기가 아닌 아이들을 보호하라‘, ’법을 만드는 주체는 의회인가, NRA인가?‘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아이들이 더 죽어서는 안된다”, “의회도 공범이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또 이번 참사로 인한 사망자 17명을 상징하는 차원에서 17명의 학생이 땅바닥에 약 3분간 누워 항의의 뜻을 표했다.

이를 본 다른 시위 참가자들도 눕기 시위에 동참했다고 ABC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눕기 퍼포먼스가 약 3분간 펼쳐진 것은 총격범이 ’AR-15 반자동소총‘을 구매하는 데 걸린 짧은 시간을 상징한 것이라고 주최 측은 설명했다.

‘대통령의 날’ 휴일인 이날 백악관 앞에서 학생 시위가 벌어졌지만, 정작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 없었다. 그는 총격 사건 현장에서 가까운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사흘 연휴의 마지막 날을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총격 참사의 원인을 느슨한 총기규제 대신 총격범의 정신 건강 문제로 국한한 데 이어, ‘연방수사국(FBI)이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 집중하느라 총격범 관련 제보를 묵살했다’는 취지의 트윗을 올려 이 사건을 정치적으로 활용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앞서 플로리다 주의 소도시 파크랜드의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를 다니다 퇴학당한 크루스는 이 학교에서 AR-15 반자동소총을 난사해 학생과 교직원 등 17명이 숨지고 최소 16명이 다쳤다. 이는 미국 역사상 최악의 학교 총기 참사 중 하나로 기록됐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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