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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평창동계올림픽 여자화장실이 'Toilets-(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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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방문객 아찔한 상황도…"국제적 망신, 관계자들 반성해야"]

머니투데이

강원도 평창올림픽플라자 내 설치된 화장실 입간판. 여자화장실 표시가 'Toilets-(Men)'으로 돼 있다. /사진=신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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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간판만 보고 갔다가 낭패를 당할 뻔했어요. 분명 남자 화장실로 길 안내가 돼 있었는데 문 열기 직전 다시 확인해보니 여자 화장실이었어요. 국제적인 행사에 이건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A씨·미국·40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한창이 가운데 일부 현장의 영어 표기가 잘못돼 방문객들이 아찔한 상황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자 화장실'과 '남자 화장실' 영어 표기가 같아, 곤란한 상황에 직면할 뻔한 것. 일각에선 국제적 망신이라고 비난했다.

지난 18일 찾은 강원도 평창올림픽플라자. 메달플라자와 함께 각종 행사 부스 등이 자리했다. 특히 세계의 이목이 쏠린 성화대도 있었다. 많은 외국인이 찾는 국제적 행사인 덕에 한국어 안내와 더불어 영어 안내가 기본적으로 지원됐다.

하지만 이곳에 설치된 입간판 중 일부에 오기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해당 입간판에는 '화장실(여)'이 'Toilets-(Men)'로 표기돼 있었다. 특히 입간판이 설치된 곳이 사람이 몰리는 성화대 인근이라는 점에서 문제가 크다는 지적이다.

직장인 김모씨(29·여)는 "눈뜬장님들도 아닌데 성화대 인근에 위치한 입간판에 오기가 있다는 점을 발견 못했다는 게 말이 안된다. 국제적인 망신으로 외신에 나올까 걱정"이라며 "동계올림픽이 반이나 지났는데 어떻게 여기에 있는지 의문이다. 관계자 모두 반성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한국에 관광하러 온 캐나다인 B씨(38)는 "세계 여행을 하면서 가끔 이런 경우가 있는데 그 나라의 수준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별거 아니라고 치부할 수 있지만 조금 더 진지하게 생각해줬으면 한다"고 귀띔했다.

이에 대해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관계자는 "해당 입간판은 당초 영문 표기가 잘못돼 시트지를 덧붙여 수정했다. 하지만 최근 바람에 뜯겨 잘못 표기된 안내 문구가 나오게 된 것"이라며 "현재 수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에도 국어 표기 문제로 외국인 관광객들이 불편을 겪은 사례는 있었다. 실제 외국인이 많이 찾는 일부 한식당 메뉴판에 육회가 'Six times'로, 곰탕이 'Bear thang'으로, 방어구이가 'Fried defence'로, 돼지주물럭이 'Massage pork'로 각각 오기돼 논란이 있었다.

한편 제주 서귀포시가 지난해 2~6월 도로표지판·관광안내판·홈페이지 등의 잘못된 표기와 훼손 시설물을 시민들이 찾는 '옥에 티 찾기'를 운영한 결과 753건이 접수됐다. 부경대 일부 재학생들이 부산 곳곳에 설치·표기된 일본어·중국어·영어 안내표지판 등을 점검한 결과 총 366건의 엉터리 표기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신현우 기자 hwsh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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