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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北 환송 챙긴 임종석 ‘남북관계’ 전면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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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일행 면담·오찬에 배석 / 일각선 ‘임·김 라인’ 형성 관측 / 향후 대북특사 유력 후보 거론

세계일보

임종석(사진) 청와대 비서실장이 김여정 조선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당 제1부부장)의 방남(訪南·9∼11일)을 계기로 조성된 남북관계 개선 국면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표면적으로는 대북·통일정책 전면에 나서지 않았던 임 실장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방남한 김여정 부부장 일행의 남측 체류 기간 존재감을 확연히 드러냈다.

임 실장은 10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여정 일행의 면담 및 오찬에 배석한 데 이어 11일에는 김여정 부부장을 포함한 북측 고위급대표단과 1시간30분 동안 진행한 비공식·비공개 환송 만찬을 주재했다.

이후 일각에서는 ‘임종석·김여정 라인’이 형성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임 실장은 향후 대북 특사 파견 시 유력한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임종석·김여정 라인’은 많이 나간 얘기 같다”며 “대통령 비서실장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배석 멤버이기 때문에 임 실장이 고위급대표단 일행과 문 대통령의 면담 자리 등에 함께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정부 안팎에서는 임 실장이 김여정 부부장 일행의 환송 만찬을 주재한 점을 눈여겨보고 있다. 전직 외교·안보 고위 관료는 “대통령이 이미 고위급대표단과 오찬을 하는 자리에 비서실장이 참석했고 총리까지 별도 오찬을 했는데 임 실장이 환송 만찬을 별도로 주재했다”며 “임 실장과 국가정보원장, 통일부 장·차관이 총출동해 고위급대표단과 만나는 모습은 우리 쪽의 환대를 보여주는 측면이 있지만 향후 남북관계 개선 국면에서 어느 부처 또는 누가 주도권을 가져갈지를 놓고 기관 간, 인물 간 미묘한 신경전과 경쟁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외교부 출신 관료들이 포진한 NSC가 대미(對美) 관계를 의식해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 남북관계 개선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자 청와대의 또 다른 축인 임 실장이 전면에 나선 부분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 소식통은 “한·미 관계나 남북관계에 대해 외교부 출신 관료와 정치권 출신 인사 사이에 온도 차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것이 임 실장이 남북관계를 직접 챙기는 분위기가 조성되는 배경”이라고 말했다.

김민서·김예진 기자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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