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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커머스업계, 신선식품 사업 강화 '뜨거운 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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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성장성은 높지만 막대한 비용 부담 불가피


주요 이커머스들이 온라인 마켓의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는 신선식품 시장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성장성을 감안해 물품 다변화, 배송 등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지만 이로 인한 막대한 비용 부담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특히 온라인 비중을 늘려가고 있는 백화점,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대형유통업체와의 경쟁도 숙제다.

■이커머스 신선도.품질 관리 주력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커머스들은 빠른 배송, 믿을 수 있는 제품 등 신선식품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쿠팡은 농협중앙회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농협의 상품을 직매입해 판매 중이다. 이와 관련 농협 안성농식품물류센터에 쿠팡 전용 신선.냉동 물류시스템을 만들고 로켓배송을 통해 고객에게 제품을 전달하고 있다. 신선식품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신선도와 품질을 모두 잡겠다는 전략이다.

티몬은 송파구 장지동 물류센터와 1시간 이내에 위치한 서울청과 등과 제휴를 맺고 신선식품 상품을 공급받고 있다. 가까운 거리에서 상품을 수령하고 있는 만큼 한번에 많은 재고를 쌓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주문 양에 따라 필요한 만큼 물건을 입고시키기 때문에 가격경쟁력은 물론 선도와 품질 관리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특히 티몬은 신선식품, 냉장.냉동식품을 포함해 주문할 경우 고객이 원하는 시간대에 배송해주는 '슈퍼예약배송'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오전 10시 이전에 주문을 하면 당일 서울 전 지역에 배송해준다. 구매한 금액이 3만원이 넘을 경우 무료로 배송 받을 수도 있다.

■막대한 비용부담에 출혈경쟁

그동안 과일, 채소 등 신선식품은 소비자들이 직접 보고 구매하려는 경향이 강해 백화점,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최후 보루로 여겨졌다. 하지만 1인가구 및 여성 직장인 증가, 대형마트 의무 휴업 규제 등의 영향으로 신선식품 온라인 비중은 확장세다. 이 때문에 신선식품이 앞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업체 간 최대 격전지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온라인 시장의 급성장으로 대형 오프라인 유통업체들도 비중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티몬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생필품 최저가 채널 슈퍼마트를 통해 판매를 시작한 신선식품 '티몬프레시'의 지난해 연간 월평균 매출 성장률이 31.5%에 달한다. 하지만 제품을 보관할 수 있는 대규모 공간이나 배송체계 등 이미 유통망을 구축하고 있는 대형 유통사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투자가 불가피하다는 데 문제가 있다. 가뜩이나 수익성이 낮은 이커머스 판매 구조에서 신선식품 확대에 따른 출혈경쟁은 재무구조에 악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지난 2016년 11월 '신선생'을 통해 이커머스에서 신선식품을 처음 선보인 위메프는 출시 1년만에 판매량이 10배가 늘어나는 등 '소기의 성과'를 거뒀지만 향후 무리한 확장 보다는 보수적인 운영에 나설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실질적으로 팔면 손해를 보는 구조라서 단순히 외형 성장을 위해 사업을 확장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보고 있다.

위메프 관계자는 "손익 관리 차원에서 지나친 신선식품 시장 확장은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면서 "선택과 집중 하에 대폭 확장에 대한 부분은 조금 더 보수적으로 접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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