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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평창 외교' 후반전…이방카에 공들이는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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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카 고문에 정상급 의전 제공 예정

북미대화 필요성 강조.."한국입장 분명히 전달해야"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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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평창 외교전’이 후반전으로 접어들었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을 계기로 한 북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방남으로 남북대화의 물꼬가 트인 것과 같이 폐막식을 앞두고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고문의 방한이 북미대화의 모멘텀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고문은 오는 25일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 참석을 위해 23~24일께 방한할 예정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아직 방한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으며 최종 조율중”이라고 19일 밝혔다.

정부는 이번 이방카 고문의 방한이 북미 대화의 계기로 이어지도록 공을 들일 수밖에 없다.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북미 관계에 진전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한 만큼 이방카 고문을 통해 북미 대화의 필요성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해야 한다.

실제 이방카 고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귀를 잡고 있다’고 평가될 정도로 트럼프 대통령의 두터운 신뢰를 받으며 외교정책에도 깊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인 에릭 트럼프는 미국의 시리아 폭격 결정에도 이방카 고문이 영향을 미쳤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북한의 고위급 대표단 방남 이후 한미 정상 간 통화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방카 고문을 통해 전달되는 메시지의 중요성에는 더욱 무게가 실린다.

최근 미국 고위관계자들이 북한을 향해 잇따라 대화 시그널을 보내고 있는 만큼 이방카 고문이 전달할 메시지도 주목된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18일(현지시간) 미국 CBS와의 인터뷰를 통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가리켜 “우리가 북핵 해결을 외교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함께 일해야 할 사람”이라고 언급하며 “(북한이)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기를 귀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박원곤 한동대 국제지역학과 교수는 “펜스 미국 부통령이 올림픽 방한 때 보인 모습과 한미 정상 간 통화가 지연되고 있는 모습 등을 볼 때 한미 간 입장 차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평소 직설하는 성향임을 감안하면 현재 입장을 유보하고 있는 상황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박 교수는 “김정은 위원장에게 김여정 제1부부장과 마찬가지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방카 고문은 한국의 메시지를 가장 솔직하게 전달할 수 있는 인물”이라며 “이방카 고문을 통해 한국 역시 비핵화를 위해 최대 압박을 가한다는 미국의 대북정책의 큰 틀에 이견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편 정부는 이방카 고문에게 ‘정상급 의전’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올림픽 참석은 정상급 인사의 경우에도 원칙적으로 예우 제공이 없는 사적 방문으로 분류되지만 정부는 이번 올림픽의 중요성을 감안해 공적 방문에 준하는 의전을 제공하고 있다. 이방카 고문의 경우 정상급 인사로 분류되지 않지만 다른 국가 정상들 수준의 의전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정부는 김여정 제1부부장에게도 정상급 예우와 편의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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