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8 (목)

국정원 관계자 "장호중 검사, '댓글 압수수색' 미리 알려줘"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시스

장호중


"자료에 표시해주고 '지워라' 지시도"

"위장 사무실 만든다는 얘기 들었다"

【서울=뉴시스】김현섭 이혜원 기자 = 2013년 '댓글수사' 당시 국가정보원에 파견 근무 중이던 장호중(51·21기) 전 부산지검장이 검찰 압수수색을 미리 알려줬다는 국정원 관계자의 법정 증언이 나왔다.

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판사 황병헌) 심리로 열린 장 전 지검장 등의 위계공무집행방해 등 혐의 5차 공판에서는 국정원 직원 A씨가 증인으로 나왔다.

A씨는 장 전 지검장이 국정원 감찰실장으로 파견 근무를 하던 2013년 4월에 감찰실 산하 부서에 부임한 인물이다.

이날 A씨는 검찰이 "2013년 4월30일 심리전단 사무실 압수수색이 있을 것이라는 얘기를 사전에 들었나"라고 묻자 "'다음주 초쯤에 압수수색이 있을 것 같다'고 들었다"고 대답했다.

검찰에 따르면 장 전 지검장, 서천호(57) 전 국정원 2차장, 김진홍(58) 전 심리전단장 등은 2013년 4월30일 원세훈 전 국정원장 등에 대한 속칭 '댓글사건' 압수수색에 대비해 '위장 사무실'을 만든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여기에 심리전단 활동이 정당한 것처럼 보이기 위한 서류 등을 급조·비치해 허위자료가 압수되도록 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위장 사무실에 대해 "같은 건물에 있었기 때문에 만든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그런데 그건 장 실장에게 들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밝혔다.

당시 국정원은 서 전 2차장을 팀장으로 하는 댓글 수사·재판 '현안대응 TF'를 구성해 진상 은폐 등을 논의·실행했다는 것이 검찰의 설명이다.

A씨는 "처음에 조직과 직원 이름 정도를 지워서 감찰실장에게 전달하면 실장이 '좀 더 표시를 한 게 있으니 보고 지워라"라는 식으로 해서 몇 차례 추가로 지웠던 것 같다"고 말했다.

장 전 지검장 측 변호인은 지난달 25일 열린 1차 공판에서 위장 사무실, 허위문서 혐의에 대해 "피고인이 관여하기 전부터 모든 게 결정돼 있었다고 내부 문서에 드러난다. (파견검사는) 손님 신분으로 현안 TF를 주도할 상황이 아니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A씨는 위장 사무실 시찰을 갔을 당시의 상황도 전했다.

그는 "(압수수색 전날) 저녁 어두웠을 때 서 전 2차장이 건물 밖에 오는 걸 보고 뒤따라갔다"면서 사무실에서 김규석(69) 전 3차장, 고(故) 변창훈(국정원 법률보과관 파견·사망·향년 48세·23기) 전 검사, 이제영(법률보좌관실 연구관 파견·44·30기) 전 의정부지검 부장검사를 본 기억이 난다고 밝혔다.

이어 김 전 심리전단장에 대해서는 "있었지 않았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A씨는 "사무실이 2개 정도 만들어져 있었고 책상, 컴퓨터, 캐비닛 등이 있었던 것 같다"며 "캐비닛에 서류가 많이 있진 않았다"고 떠올렸다.

afero@newsis.com
hey1@newsis.com

▶ 뉴시스 빅데이터 MSI 주가시세표 바로가기
▶ 뉴시스 SNS [페이스북] [트위터]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