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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美공화당 '돈줄'도 총기규제 외친다…"반대시 지지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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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업자 호프만 등 플로리다 주지사등에 이메일

뉴스1

미 플로리다주 파크랜드 고교 총격 사건이 발생한 지 사흘째인 17일 플로리다 포트로더데일 연방법원 앞에서 시위대가 총기 규제를 요구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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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미국 공화당의 오랜 후원자들마저도 총기 규제 움직임에 힘을 실어주기 시작했다. 총기 규제를 막는 공화당 후보에 후원을 끊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지난 15일 플로리다주 파크랜드 고교 총격 사건으로 총기 범죄의 악몽이 되풀이되자 전통적으로 총기 규제에 반대해온 공화당 지지층도 문제 제기를 시작한 것이다.

미국 부동산 개발업자 알 호프만 주니어는 17일(현지시간) 공화당 유력 정치인 6명에 이메일을 통해 총기 규제를 막는 정치인에겐 후원을 끊겠다고 통보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호프만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 막대한 후원금을 낸 주요 공화당 후원자 중 한명이다. 과거 주포루투갈 미국 대사를 지낸 그는 현재까지 공화당 후보들에 수백만 달러를 지원했다. 2016년 젭 부시 슈퍼팩(SuperPAC·외곽 정치 후원 단체)에만 100만 달러(10억 6860만원)를 냈다.

이메일 수신자 중에는 젭 부시 전 공화당 경선 후보, 릭 스콧 플로리다 주지사 등이 포함됐다. 호프만은 특히 2018년 상원 선거를 노리는 스콧 주지사와 과거 지지했던 브라이언 마스트 공화당 하원의원을 따로 거론하며 이들이 총기 규제안을 막으면 지지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메일에서 "얼마나 오랜 시간 테러리즘과 대량 살상 행위를 경험해야만 하고 얼마나 오랜 시간 우린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 하는가"라고 물으며 "나는 막다른 골목에 다다랐다"고 했다.

그는 "올랜도에서 라스베이거스, 이제 파크랜드에 이르기까지 나라 전체는 또다른 대규모 살인을 상상하고 있다"며 정부가 나서기 전까지 이런 일은 반복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플로리다주에 거주하는 공화당 후원자 피터 럼멜도 호프만의 계획에 동참하기로 했다. 럼멜은 2016년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였던 젭 부시의 슈퍼팩에 12만 5000달러(1억 3355만원)를 기부했었다.

럼멜은 파크랜드 총격 사건을 '터닝포인트'(전환점)라고 지칭하며 "공격용 무기 판매 규제를 찬성하는 공화당 후보만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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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주 총기 사건이 발생했으나 여전히 미국 내에선 총기 소유에 대한 폭넓은 자유를 강하게 주장하는 이들이 많다. 사건이 발생한 지 삼일 째인 17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총기 박람회가 열렸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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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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