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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올림픽] 힘들 때 도와주신 분들 생각하면…여자컬링 또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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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올림픽] 우승 가자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19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여자 컬링 예선 대한민국과 스웨덴의 경기. 한국 선수들이 7대 6으로 승리한 뒤 기쁨의 하이 파이브를 하고 있다.2018.2.19 yoo21@yna.co.kr



(강릉=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기분 좋은 승리 행진을 이어가는 여자컬링이 이틀 연속 눈물을 흘렸다.

아무리 강팀을 무너뜨려도 덤덤하게 무표정으로 소감을 말하던 선수들은 힘들었던 지난 훈련 과정을 생각하면 저절로 눈시울을 붉힌다.

여자대표팀의 스킵(주장) 김은정은 19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예선 6차전에서 강호 스웨덴을 7-6으로 제압하고 승리 인터뷰를 이어가다가 잠시 울먹였다.

'강팀을 연파한 원동력'을 묻는 말이 나오면서다.

여자컬링이 이날 제압한 스웨덴은 이전까지 5전 전승으로 단독 1위를 달리던 팀이었다. 그러나 한국에 첫 패배를 당하면서 한국에 공동 1위(5승 1패) 자리를 내줬다.

앞서 여자컬링은 세계랭킹 1·2위 캐나다와 스위스를 격파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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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여자 컬링, 스웨덴 마저 잡았다
(강릉=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19일 강원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예선 대한민국과 스웨덴의 경기에서 승리한 한국 대표팀 김은정이 관중들게 손인사를 하고 있다. 2018.2.19 image@yna.co.kr



김은정은 자신의 키워준 소속팀 경북체육회와 동료들이 상승세의 원동력이라고 밝혔다.

김은정은 "일단 경북체육회에서 여자·남자·믹스더블 세 팀이 다 올림픽에 나왔다. 함께 올림픽 대표팀으로 선발되고 훈련을 정말 열심히 노력하면서 여기까지 왔다"며 잠시 목이 메어 말을 멈췄다.

김은정은 "힘든 시간이었지만, 결국 해내야 했다. 그런 일에 휩싸여서 안 되면 우리만 바보가 된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올림픽에서 좋은 성과 하나만을 바라보며 노력했지만, 운동 환경이 좋지 않아 좌절했던 과거를 떠올리며 울컥한 것이다.

이틀째 눈물이다.

전날 중국전에서 승리한 후에는 김민정 여자컬링 감독이 인터뷰 중 "컬링은 지금 고속도로가 아니라 아직 가시밭길이다"라고 말하다가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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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여자 컬링, 기분 좋은 '첫 승'
(강릉=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15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한국과 캐나다 여자 컬링 예선 1차전에서 캐나다를 제압한 한국 선수들이 김민정 감독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2018.2.15 image@yna.co.kr



대표팀은 평창동계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는 2017-2018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을 치를 때부터 일정이 불리하다고 토로했다.

여자컬링팀은 이미 2016-2017시즌 국가대표였기 때문에 많은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강행군 속에서 국내 선발전을 치러야 했다고 돌아봤다.

국가대표가 되고서도 마음껏 훈련하지 못했다고 속앓이를 했다.

홈 이점을 살려 올림픽 컬링 경기가 열리는 강릉컬링센터에서 많은 훈련을 하고 싶었지만, 시간 제약이 컸다.

대표팀은 또 관중이 많은 공간에서 경기한 경험이 적다며 국제대회를 열어달라고 요청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대표팀은 미디어데이 행사 등을 통해 이런 문제점을 조목조목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한컬링경기연맹은 파행으로 대한체육회 관리 단체로 지정된 상태였다. 대표팀이 원하는 만큼의 지원을 모두 해줄 수가 없었다.

많은 불만을 제기하는 대표팀도 곱지 않은 눈초리를 받았다. 대표팀은 스스로 돌파구를 만들어야 했다.

김은정은 "김경두 교수님(경북 의성컬링훈련원장)과 경북체육회에서 많은 노력을 해주셨다. 그래서 우리는 더 좋은 성과를 내야 한다. 보답해야 한다는 생각이다"라고 강조했다.

김민정 감독의 아버지인 김경두 훈련원장은 경북 의성에 최초의 컬링장을 건립하는 데 힘쓰고 그곳에서 지금의 대표팀 선수들을 키워낸 인물이다.

과정이 어려웠던 만큼 대표팀은 최종 목표를 함부로 언급하지도 않는다.

김민정 감독은 "목표는 일단 한 경기, 한 경기 잘 해나가는 것"이라며 "지금 목표를 입 밖에 내기는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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