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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대화 놓고 탐색전 펼치는 북미…신중해진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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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최대한의 압박과 대화 동시 언급

北 태도변화 전까지 정상회담 신중할 듯

뉴스1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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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미국에서 북한과의 대화의 문을 열어놓으면서도 최대한의 압박을 가해야 한다는 동시다발적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북한도 미국과의 대화에 매달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며 탐색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런 상황에서 남북관계 개선과 북미대화 중재를 통한 북한의 비핵화라는 두가지 과제를 안고 있는 우리 정부의 고심도 깊어질 전망이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미국 우선주의 세제개혁 행사에 참석해 "북한이 핵과 탄도미사일을 영구적으로 포기할 때까지 바뀌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북한에 대한 대북 압박 기조를 이어갔다.

허버트 맥매스터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은 독일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북한 김정은 정권에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도 "외교장관으로서 내가 할 일은 우리가 (소통) 채널을 열어두고 있음을 북한이 알게 하는 것"이라며 "'당신들이 대화할 준비가 됐다'고 말하는 것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북한을 향한 메시지가 잇따라 나오는 것은 북한이 대화할 준비가 됐다고 판단되면, 미국도 대화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는 북한이 비핵화 대화에 나왔을 때 성사 가능한 것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실현 가능성이 적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북한이 비핵화를 전제조건으로 제시한 대화에 나오지 않는다면 북한에 대해 최대한의 압박 정책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할 일을 다 해놓고 가질 것을 다 가진 우리는 미국과의 대화에 목말라 하지 않으며 시간이 갈수록 급해질 것은 다름 아닌 미국"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북한은 대남선전매체를 통해 "북남 사이의 접촉과 내왕, 협력과 교류를 폭넓게 실현해 서로의 오해와 불신을 풀고 통일의 주체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의 대화를 위해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남북관계 개선 의지는 분명하게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강화되고 정치적 고립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남북관계 개선을 지렛대로 삼아 우회로를 찾겠다는 뜻으로도 해석하기도 한다.

결국 북미가 서로의 입장을 고수한 채 탐색전만 지속하는 상황에서 우리 정부 역시 당분간 신중한 입장을 견지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과 관계 개선 만큼이나 한미 공조가 중요하며, 대화를 위한 대화가 아닌 비핵화를 위한 대화에 나서겠다는 판단도 깔려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방남한 김여정 제1부부장의 방북 초청에 '여건 조성'을 언급한 것 역시 비핵화 성과가 예정된 정상회담은 가능하다는 의미를 내포했다는 분석이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우리 정부도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남북관계 돌파구를 마련했지만 현단계에서 이산가족 상봉, 군사회담, 적정수준의 민간교류 이상은 할 수 없다"며 "북한은 남북관계 개선을 우회로를 찾고 핵보유국 지위에서 미국과 군축대화를 하겠다는 의도를 갖고 있으며 미국 입장에서도 북한과 만나는 볼 수 있겠지만 만약 그 판이 깨진다고 해서 미국은 잃을 것이 없다"고 분석했다.
ej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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