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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올림픽] 빙속 선수 전성기는 30대?…빙판 주름잡는 1986년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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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만성' 고다이라·블루먼…지치지 않는 크라머르·뷔스트

연합뉴스

고다이라(왼쪽)와 블루먼
[연합뉴스 자료사진]



(강릉=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운동선수에게는 나이 서른이 환갑이라지만 빙판 위에서는 그렇지도 않은 듯하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에서는 우리 나이로 33살인 1986년 선수들이 펄펄 날고 있다.

지난 18일 이상화(스포츠토토)와의 라이벌 대결에서 승리해 일본에 여자 빙속 첫 금메달을 안긴 고다이라 나오(일본)는 1986년 5월생이다.

고다이라는 20대에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가 네덜란드 유학 이후 서른 무렵부터 잠재력을 꽃 피운 선수다.

2016-2017시즌부터 여자 500m 정상을 한 번도 내주지 않고 이번 시즌에도 1,000m 세계신기록을 수립하는 등 전혀 지친 기색이 없기 때문에 정상급 기량을 좀 더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네덜란드의 독주를 막고 남자 10,000m 금메달을 거머쥔 테트-얀 블루먼(캐나다) 역시 1986년에 네덜란드에서 태어났다.

블루먼도 고다이라처럼 대기만성형 선수에 가깝다.

2014-2015시즌까지는 네덜란드 국가대표였던 블루먼은 아버지 조국인 캐나다 대표팀으로 뛴 2015년 이후부터 국제무대를 주름잡기 시작했다.

2015년 10,000m 세계기록을, 2017년 5,000m 세계기록을 세웠고,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서른 넘어 처음 올림픽 데뷔전을 치렀다.

이번 대회에서는 블루먼은 10,000m 금메달, 5,000m 동메달을 수확하며 크라머르와 장거리 빙속황제 타이틀을 양분할 태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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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머르(왼쪽)와 뷔스트(AP)
[연합뉴스 자료사진]



네덜란드의 '빙속황제', '빙속여제'인 스벤 크라머르와 이레인 뷔스트도 모두 1986년생이다.

두 선수는 20대에도 이미 세계정상이었다가 나이가 들고도 전성기 실력을 유지하고 있다.

뷔스트는 2006 토리노올림픽에서 여자 3,000m 금메달, 1,500m 동메달을 차지한 것으로 시작으로 역대 가장 많은 10개의 빙속 금메달을 갖고 있다.

이번 대회에도 1,500m 금메달, 3,000m 은메달을 추가하며 여전히 세계 최강임을 입증했다.

크라머르 역시 이번 대회에서 남자 5,000m 3연패에 성공해 토리노 대회 이후 금메달 4개, 은메달과 동메달 2개씩 모두 8개의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까지 주인이 결정된 빙속 금메달 8개 중 4개를 모두 공교롭게도 1986년생이 가져간 셈이다. 남자 500m의 유력한 우승 후보인 로날트 뮐더르(네덜란드) 역시 1986년생이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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