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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텍사스행 불발된 오승환,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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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끝판왕'이 '끝판'에 몰릴 위기다.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이 합의된 것으로 알려졌던 오승환(35)은 텍사스 레인저스 캠프에 합류하지 않았다. 단장은 "당장 발표할 준비가 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말로 말을 아꼈고, 현지 언론은 지난 18일(한국시간) 일제히 계약 불발 소식을 전했다.

메이저리그 구단은 계약이 최종 합의되지 않은 선수의 계약 무산 소식은 공식 발표하지 않는다. 대신 현지 언론이 루머를 인용해 전한다. 복수의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는 것은 계약 불발이 사실상 확정적임을 의미한다.

매일경제

오승환은 텍사스와의 계약이 무산됐다. 사진= MK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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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불발의 사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여러 정황상 신체검사에서 이상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 텍사스 지역 매체들도 신체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의문은 남는다. 오승환은 최근 LG트윈스 캠프에 합류, 개인 훈련을 소화했다. 여기서 캐치볼에 불펜 투구까지 소화했다. 심지어 불펜 투구는 신체검사를 마치고 돌아와서 소화했다. 정말 심각한 문제라면 하면 안되는 행동이다.

일단 정리를 해보자. 텍사스가 신체검사에서 오승환의 계약을 취소했다면, 그것은 "계약 보장기간을 소화할 수 없는 몸 상태"라는 판단을 내렸다는 뜻이다.

부상없는 운동선수는 없다. LA다저스도 지난 2012년 겨울 류현진의 어깨 상태를 확인하고도 6년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때로는 구단이 다른 생각을 하기도 한다. 정확한 것은 당사자들만이 알 것이다.

보통 FA 계약 선수의 신체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되면, 구단들은 계약 보장 기간을 깎아 옵션으로 돌려 계약한다. 앞서 비슷한 일을 당한 요바니 가야르도, 이와쿠마 히사시가 모두 그랬다.

그러나 오승환의 계약은 1년 보장 계약이었다. 여기서 더 깎을 것이 없다. 신체검사 결과를 보고 레인저스 구단은 계약 자체를 포기했거나, 스플릿 계약 등 불리한 조건을 제시했을 가능성이 높다. 어쨌든 이번 시즌 텍사스 유니폼을 입은 오승환의 모습은 보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중요한 것은 이제부터다. 그가 당장 공을 던지는데 지장이 없는 상황이라면, 그는 하루빨리 이를 증명하고 다른 구단과의 계약을 찾아봐야한다. 이른바 '대미지 컨트롤'이 필요하다. '몸에 문제가 있는 선수'라는 낙인이 찍히면 곤란하다.

정말 문제가 있는 상황이라면, 2018년을 재활에 매진하며 돌아가는 방법도 있다. 적지 않은 나이지만, 불펜 투수라면 충분히 가능한 방법이다. 지난 시즌 부활에 성공한 그렉 홀랜드가 좋은 본보기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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