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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中 남중국해 군사 기지화 '박차'…인공섬 軍 기밀 허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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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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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중국이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의 한 인공섬을 군사 기밀을 한 데 모으는 정보 기지로 조성하려 한다는 미국 싱크탱크의 분석이 나왔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에 따르면 남중국해 군사 기지화에 박차를 가하는 중국이 최근 통신 장비와 센서를 스프래틀리 제도의 피어리 크로스 암초 북서쪽에 집중적으로 배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8일 보도했다.

중국 남부와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으로 둘러싸인 남중국해는 어업권과 자원 영유권 등을 놓고 인접국 간 분쟁이 끊이지 않는 해역이다.

중국은 스프래틀리 제도의 피어리 크로스 암초, 수비 암초, 미스치프 암초 등 7곳을 인공섬으로 조성해 군사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시설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피어리 크로스 암초에는 10만㎡ 부지에 3000m 활주로와 폭격기, 공중 급유기, 수송기 등을 수용할 수 있는 격납고가 지어졌다. 통신 장비와 센서가 반구형 돔에 장착된 송신탑 2개와 고주파 레이더 설비도 설치됐다.

군사 전문가들은 피어리 크로스 암초가 스프래틀리 제도에 조성된 인공섬을 기반으로 한 중국군 활동의 중심 기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군 총참모부 상교(대령) 출신의 군사 전문가 웨강은 "(피어리 크로스 암초 내 시설은) 중국이 조성한 인공섬 간 통신을 확보하는 데 유용할 것"이라면서 "나아가 인공섬과 다른 지역 간 통신 기지로도 쓰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필리핀의 정치 전문가인 리처드 헤이다리안 데라살레대 교수는 "피어리 크로스 암초는 스프래틀리 제도의 중심부에 있는 까닭에 1980년대부터 이 일대의 지휘 센터가 될 가능성이 점쳐져 왔다"면서 "이제 우리는 그러한 예측이 현실로 드러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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