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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오나미 "못생김의 대명사, 망가지는 것 두렵지 않아"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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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채윤 기자] "'오나미'라는 이름만 들어도 웃음이 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어느덧 데뷔 10주년이 됐다. 2008년 KBS 23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오나미는 이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개그우먼으로 성장했다. 뛰어난 유머 감각과 개그에 대한 끊임없는 열정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실제로 만난 오나미는 그야말로 아름다웠다. 개그우먼의 숙명에 가려진 그의 본 모습을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제가 못생긴 캐릭터로 각인돼 있는데 실제로 저를 보면 깜짝 놀라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그런 반응을 보면 재미있어요. 제가 우리나라 모든 사람들을 찾아뵐 수도 없고.(웃음) 모든 분들이 저를 실제로 봤으면 좋겠어요."

시작부터 유쾌했지만 조금은 낯설었다. 방송에서만 봤던 그의 모습 때문에. "평소에는 조용한 성격에 낯도 많이 가려요. 무대에 올라가는 것은 내 일이고 사람들을 웃기는 게 내 직업이잖아요. 그것과는 또 다르더라고요. 무대에서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하고 무대에 내려오면 다시 제 성격으로 돌아와요. 친해지면 서슴없이 친해지지만 그전까지는 낯을 가려서 연애도 못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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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나미는 현재 KBS2 예능프로그램 '개그콘서트'를 통해 매주 시청자와 만나고 있다. 10년째 주말 안방을 책임지며 개그콘서트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시간을 회상하는 그의 눈빛에는 많은 생각이 담겨있었다.

"아직까지도 신인 같은 생각이 들어요.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나 자신도, 개그적으로도 많이 성숙해진 것 같아요. 처음에 '개그콘서트' 무대에 올라갈 때 NG를 정말 많이 내서 카메라 감독님이 우황청심환을 사주시곤 했었는데 지금은 많이 여유가 생기지 않았나 싶어요. 선배님들도 저를 볼 때 신인 때의 모습으로 항상 생각해주시는 것 같거든요. 그래서인지 아직도 신인 같지만 후배들을 보면서 배울 점을 보기도 해요."

그는 개그우먼으로서 가장 보람될 때가 언제인가라는 질문에 "웃겨줘서 감사하다"라는 말을 들을 때라고 했다.

"'개그콘서트'에서 일주일 동안 준비한 것을 보여줄 때 많은 사람들이 웃어주면 보람되지만, 정말 감사한 것은 길을 지나가는데 모르는 사람들이 '요즘 힘든데 '개그콘서트' 보면서 힘을 얻는다' '웃겨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하세요. 그런 말들을 들으면 너무 감사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원동력이 생겨요."

하지만 남들을 웃겨주는 일이란 쉽지 않다. 웃음을 주는 개그우먼으로서의 부담감이 상당할 터. "오나미라는 사람이 '못생김의 대명사'가 됐잖아요. 그러다 보니 사람들의 기대가 큰데 '그것을 어떻게 채워줄까' 하는 고민은 있어요. 좀 더 다양한 걸로 사람들에게 웃음을 드려야겠다는 책임감이 생기더라고요. 이제는 신인이 아닌 중간 기수가 되니까 더 그렇게 되는 것 같아요. 하지만 개그 하는 게 너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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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오나미는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망가진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웃음을 전할 수 있다면 기꺼이 자신을 버릴 수 있다는 그다.

"제가 좋아하는 일은 사람들을 웃기는 것인데 제가 망가져서 웃길 수 있다면 충분히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뿐만 아니라 다른 개그우먼들도 웃길 수만 있다면 망가질 준비가 돼 있어요. 동료들과 같이 무대에 오르면 서로 웃기려고 사전에 합의되지 않은 것을 몰래 분장해서 나가기도 해요. 그렇게 서로 더 웃기려고 노력해요."

오나미는 인터뷰 내내 무대에 올랐을 때 많은 사람들이 웃는 것을 볼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에게 어떤 개그우먼으로 기억되고 싶은지 묻자 "'오나미'라는 이름만 들어도 웃음이 나는 사람"이라고 답했다.

"'너 개그맨 해봐'라는 말이 좋아서 개그우먼을 꿈꾸게 됐어요. '개콘' 무대에 서고 많은 사람들이 웃으면 기분 좋고 행복해요. 누가 날 욕해도 기분이 좋을 정도로요. 대중에게는 그냥 '오나미'라는 이름만 들어도 웃음이 나고 호감이 가는 사람,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또 후배들에게 모범이 될 수 있고 개그 무대에서 최대한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채윤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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