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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양당제 회귀냐, 다당제 정착이냐…열쇠 쥔 중도층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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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층 따라 정당지지도 순위 바뀔 수 있어

제 3당 바른미래당 성패…정치체제 판가름

뉴스1

자유한국당,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로고.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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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성은 기자 =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정당인 바른미래당이 지난 13일 공식 출범하면서 정치권 판도에 변화가 일고 있다.

현재 정당지지도가 10%대 안팎인 바른미래당이 중도층에서 지지도를 얼마나 끌어올리느냐가 관건이다.

원내 제3당인 바른미래당이 통합 추진 과정에서부터 양당제 기득권 타파와 다당제 사수를 내세웠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도층 표심에 따라 정당체제도 앞으로 변화를 맞이할 공산이 클 것으로 보인다.

18일 여론조사전문업체 리얼미터에 따르면 2월2주차(12~14일) 주간집계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 바른미래당 정당지지도는 10.5%로 더불어민주당(45.9%)과 자유한국당(20.8%)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앞서 리얼미터가 집계한 지난 1월1주차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정당 잠재 지지도(1월 2~5일,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는 10.5%였다. 당시 민주당은 48.3%, 한국당은 17.8%였다.

7주간에 걸쳐 통합정당 지지도가 제자리를 맴돈 사이, 민주당은 2.4%포인트 감소하고 한국당은 3.0%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친(親)문재인 대 반(反)문재인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야당이 문재인 정부의 외교·대북·경제·민생정책에 대해 비판하면서 여당 지지층이 이탈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정치권은 바른미래당이 민주당 이탈층을 어느정도 흡수할 지에 주목하고 있다.

바른미래당이 중도 정당의 정체성을 강조하는만큼, 앞으로 얼마나 많은 중도층을 끌어들이느냐가 당 지지도를 결정할 것이란 관측도 많다.

이번 리얼미터 조사 결과에서 이념성향이 중도라고 밝힌 응답자는 전체의 40%에 달한다. 중도성향 가운데 민주당 지지자 비율은 48.7%, 자유한국당은 14.1%, 바른미래당은 16.0%다. 지지정당이 없거나 잘 모르겠다고 답한 비율도 10.5%였다.

중도층의 유동성이 강하다는 특징을 고려하면 향후 정당 지지율이 뒤바뀔 여지가 남아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한국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대선 참패 이후 부진을 겪고 있어 바른미래당과 각축을 벌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여당 지지율이 40%대 이상을 꾸준히 기록하는 것과 달리, 한국당 지지율은 10%대 후반~2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정당 지지율은 10% 안팎으로 한국당을 추격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 한해선 통합정당 지지도가 한국당 지지도를 앞서기도 했다.

정치권이 민주당과 한국당의 양당 구도가 깨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면서도, 바른미래당이 흩어진 중도층 표심은 물론 민주당·한국당 지지층 일부를 흡수해 기존 정당 구도를 흔들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바른미래당이 다당제의 장점을 내세우며 원내 제3당으로 출범한 점을 감안하면, 바른미래당 성패에 따라 정치체제 역시 양당제로 회귀할지, 다당제에 정착할지 여부가 판가름 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당장 오는 6·13 지방선거는 바른미래당의 1차 시험대로 꼽힌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물론 통합 시너지 효과만으로 바른미래당의 지지도가 한국당보다 높아지기는 어렵겠지만, 바른미래당이 '대체재'로 떠오를 변수도 무시할 수 없다"며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어느정도 성과를 거두느냐에 바른미래당의 성패가 달려 있다고 본다"고 했다.

한편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se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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