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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디즈니 애니 `코코`에 나오는 `죽은 자의 날`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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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는 정월 초하룻날인 설날에는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차례를 지내며 조상을 기린다. 멕시코 사람들도 우리나라 설날처럼 모든 가족이 모여 조상들을 기리는 날이 있다. 바로 '죽은 자들의 날'이다.

최근 개봉한 디즈니·픽사의 애니메이션 '코코'는 이날을 배경으로 한다.

죽은 자의 날(Día de Muertos)은 부활절, 성탄절과 함께 멕시코의 최대 명절로 꼽힌다. 이날은 국경일로 지정되어 매년 10월 31에서 11월 2일까지 각종 축제와 행사가 치러진다. 죽은 자의 날을 맞이해 각 가정에서는 제단을 꾸미고 고인들을 추모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날은 지난 2008년 유네스코가 지정한 인류 무형 문화유산에도 등재됐다.

조상을 모시는 제단의 형태나 이에 대한 생각도 우리나라와 비슷한 점이 많다. 죽은 자의 날에는 고인의 사진과 생전에 그가 좋아하던 음식, 촛불 등을 올린다. 고인이 죽은 자들의 날이 되면 제단으로 찾아와 음식을 먹고 간다고 믿는 것이 우리나라와 닮았다. 멕시코에서는 향 대신 '죽은 자의 꽃'인 금잔화를 깔아 화려하게 꾸민다. 금잔화의 향을 따라 고인들이 제단을 찾아온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의식을 치르는 분위기는 많이 다르다. 우리나라에서 차례를 경건하게 조용하게 치르는 것에 비교해 멕시코는 죽은 자들의 날을 밝고 즐겁게 즐긴다. 해골처럼 얼굴을 하얗게 칠한 후 눈가와 입가를 검게 칠해 분장한다. 멕시코 축제에 자주 보이는 빠삐에르-마체 해골 모양의 장식과 금잔화로 집안과 거리를 꾸민다. 죽은 자의 기간 동안 가족들은 고인이 생전에 좋아했던 음식을 먹고 즐겨 들었던 곡을 연주하며 춤과 노래를 즐긴다.

애니메이션 영화 코코는 이처럼 멕시코 사람들이 가진 죽음과 사후세계에 대한 시각을 잘 보여준다. 멕시코인들이 죽음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갖는 이유는 문화적 배경에 있다. 멕시코 원주민인 아스테카인들은 ‘삶은 짧은 순간이고 저승이야말로 영원한 세계’라고 봤다. 죽음이란 영원한 세계로 떠나는 것이므로 죽음은 새로운 여행의 출발인 것이다.

[디지털뉴스국 김제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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