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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일년 더 해도 될까?"…재수를 결정할 때 고민할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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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연한 기대감보단 지난 수험생활 되돌아봐야

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2018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추가합격자 발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미 재수를 고민하고 있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앞으로 일년간 다시 대입을 준비할 것인지 결정할 때에는 무엇보다 자신에 대해 정확하게 판단하고 목표를 명확히 설정하는 게 필요하다고 입시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우선 수험생 스스로가 지난 한해를 뒤돌아 보았을 때 부족했던 점이 무엇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 그동안의 수험 생활, 특히 지난 1년여간의 시간이 편안했던 수험생들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모든 학생들이 후회 없는 수험생활을 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학생은 수업을 통해 배운 내용이 많지만 그것을 내 것으로 만들 여유가 없었을 수 있다. 또 어떤 학생은 수험생이라는 부담감을 친구들과의 수다나 운동 등 즐거운 시간들로 극복하려 했을 수 있다. 공부는 많이 했지만 시험 때마다 긴장을 너무 많이 한 나머지 본인의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학생도 있을 수 있다.

공부를 할 때 오답노트를 만드는 것처럼 나의 1년간을 평가해보고 어떤 점을 고쳐야 하는지, 또 그것들을 내가 고칠 수 있는 학생인지를 판단해야 한다. 막연히 '재수를 하면 성적이 오르겠지'라는 기대감에 재수를 결정한다면 1년 뒤에도 비슷한 후회를 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수험 생활을 되돌아봤다면 그 다음엔 잘못된 부분을 어떻게 바꿀지에 대한 계획을 구체적으로 정리해야 한다.

재수를 한다는 것은 공부시간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고, 따라서 성적이 상승하는 학생들이 많아야 한다. 하지만 기대만큼 성적이 상승하는 학생들은 많지 않다. 각 등급의 인원 비율을 생각했을 때 5등급에서 4등급으로 올라가는 것보다 3등급에서 2등급으로 올라가는 것이 훨씬 더 어려운 일임은 자명하다.

특히 재수를 고민하는 학생들은 수시보다는 정시를 선호한다. 또 수시에서도 다른 전형보다 논술에 집중하게 된다. 재수생활을 열심히 한다고 하더라도 고등학교 학교생활기록부의 내용이 바뀌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노력해서 더 나은 실력을 쌓을 수 있는 수능과 논술에 매진하는 건 당연하기도 하다.

하지만 이것이 누구에게나 좋은 전략이라고 할 수는 없다. 수능과 논술에 있어 재수생이 강세인 것은 분명하지만 논술전형은 경쟁률이 너무 높아 합격할 수 있는 확률이 낮다.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대입에 실패한 학생들은 보통 본인의 비교과에 장점이 없다고 생각해 이를 다시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한 번 떨어졌던 학생부라고 해서 반드시 다음 해에도 불합격하는 것은 아니다. 본인의 학생부에 적합하지 않은 학과에 지원을 했다든지, 자기소개서 내용을 학생부 내용의 반복처럼 작성했다든지, 너무 높은 대학에만 지원을 했다든지 등 여러 가지로 지원 전략에 부족한 점이 있었을 수 있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평가팀장은 "재수를 선택하더라도 모두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는 것은 아니기에 본인의 현 상태에 대한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며 "특히 재수를 결정한 뒤에는 수능과 정시 뿐 아니라 수시 기회 역시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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