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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학교 옥상에 설치한 태양광…전기료 절감 '효자 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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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교육청, 57개 학교 2천551㎾ 설치…사용량·요금 3배까지 차이

연합뉴스

건국초등학교 태양광 발전시설. [광주시교육청 제공=연합뉴스]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광주시교육청이 학교 옥상에 설치하는 태양광 시설이 학교 전기료 절감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17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신에너지 및 재생에너지 개발 이용 보급 촉진법'에 따라 연면적 1천㎡ 이상 건물 신축이나 증축 시 정해진 공급 의무 비율 만큼 신·재생 에너지 시설을 설치해야 한다.

신·재생 에너지 공급 의무 비율은 2011년 10%에서 2013년 11%, 2015년 15%, 2017년 21%, 2018년 24%, 2019년 27%, 2020년 이후 30% 등으로 해마다 의무적으로 늘리게 돼 있다.

광주시교육청은 2003년부터 2017년까지 모두 57개 학교 건물 옥상에 사업비 108억2천700여만원을 들여 모두 2천551㎾ 용량의 태양광 시설을 설치했다.

설치 의무화 사업 이전인 2003년부터 2008년까지 모두 15개 학교의 사업은 광주시의 예산지원을 받았고 2009년부터 자체 예산으로 감당하고 있다.

이처럼 태양광 시설을 설치한 학교에서는 전체 전기요금의 30% 이상을 절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4㎾ 용량의 태양광 시설이 설치된 신용중의 연간 전력 생산량 11만376㎾는 전기요금 1천여만원을 절감할 수 있는 용량이다.

26학급에 학생 수 668명인 신용중의 태양광을 제외한 지난해 전력 사용량은 20만773㎾로 전기요금이 3천여만원이었다.

비슷한 규모의 광주중은 연간 전력 사용량 29만9천67㎾에 3천900만여원, 용두중은 전력 사용량 43만5천964㎾에 전기요금 5천300여만원이 나왔다.

태양광 시설을 갖춘 신용중이 전력 사용량 10만㎾ 이상, 전기요금 1천만원 이상을 아낀 점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태양광 시설 용량이 큰 학교에서 전력 사용량과 전기요금 격차는 더 벌어졌다.

160㎾ 용량의 태양광 시설을 갖춘 효천중은 전력 사용량 8만6천35㎾에 전기요금 1천415만여원이 나왔지만 비슷한 규모의 북성중은 전력 사용량 25만3천783㎾에 전기요금 2천960여만원으로 나타났다.

전력 사용량은 3배, 전기요금은 2배에 달할 만큼 격차가 커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학교의 태양광 시설은 전기요금 절감과 함께 학생들에게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인식과 교육에도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일부 학교 증축 과정에서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조망권과 미관을 내세워 민원을 제기하는 등의 해결 과제도 안고 있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신·재생 에너지 공급 의무 비율이 해마다 높아지면서 면적이 제한된 태양광만으로 해결하기에 한계가 있다"며 "앞으로 지열 등 다른 신·재생 에너지 시설 설치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kj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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