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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올림픽] 무대 밖 차준환은 영락없는 17세 소년 “엄마 아빠가 보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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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강릉 이혜진 기자] “엄마 아빠가 가장 보고 싶어요.”

수많은 팬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환호했다. 한국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기대주 차준환(17·휘문고)을 응원하기 위해서였다. 차준환은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84.94점, 구성점수(PCS) 81.22점, 감점 1점을 받아 합계 165.16점을 기록했다. 쿼드러플(4회전) 살코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한 차례 실수가 나오긴 했지만, 요소요소마다 집중력 있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차준환은 한국 남자 피겨의 ‘기대주’다. 이번 대회에서 차준환은 쇼트프로그램 83.43점, 프리스케이팅 165.16점으로 총합 248.59점으로 출전 선수 30명 가운데 15위를 차지했다. 쇼트와 프리, 총점 모두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공인 자신의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 뿐만 아니라 한국 남자 싱글 역대 올림픽 최고 성적까지도 달성했다. 무려 24년 만에 나온 새 기록이다. 종전까지는 정성일이 1994년 릴레함메르대회에서 작성한 17위가 역대 최고 성적이었다.

차가운 빙판 위에서 홀로 싸워야 하는 무대. 이제 겨우 17살인 차준환이 감당하기엔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2001년생인 차준환은 이번 올림픽에 출전한 남자싱글 선수들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리다. 더욱이 올림픽 시즌이자 시니어 첫 시즌이었던 이번 시즌, 차준환은 각종 악재에 시달려야 했다. 고관절 부상에 부츠 문제까지 겹치면서 힘든 시간을 보내야했다. 막판 대역전극을 펼치며 평창행 티켓을 손에 쥐었지만 독감으로 인해 컨디션이 완전하지 않았다.

의젓하게 자신의 첫 올림픽을 마친 차준환. 그러나 무대 밖에선 영락없는 사춘기 소년이었다. 경기 후 차준환은 ‘가장 생각나는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에 “엄마 아빠가 가장 보고 싶다”면서 “아무래도 엄마랑 둘이 같이 있다 보면 안 맞는 부분도 생긴다. 혼나기도 하고, 그럼 꽁해있기도 한다. 경기 전 엄마와는 통화를 못하고 대신 아빠랑 통화를 했다. 투정도 조금 부렸는데, 이상하게 자꾸만 눈물이 나더라. 엄마, 아빠, 형에게 감사하다”고 속마음을 전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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