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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올림픽] "자원봉사 안타깝게 보는 시선 속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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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강릉에서 대회 돕는 자원봉사자는 총 1만4천319명

10~20대가 81%, 여성 70%…20대 여성이 60%로 주축

조직위 "이들이 우리나라 자원봉사 트렌드 이끌어갈 사람들"

연합뉴스

[올림픽] 평창 메인프레스센터 뉴스데스크 자원봉사자들
(평창=연합뉴스) 이웅 기자 = 평창 메인프레스센터(MPC) 뉴스데스크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하는 야나 베이(인도 58·왼쪽부터)와 문경필(서울대 2학년), 정민지(연세대 3학년), 박윤주(중국 칭화대 2학년) 씨가 17일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2.17 abullapia@yna.co.kr



(평창=연합뉴스) 이웅 기자 = "진짜 잘 먹고 잘 지내요. 숙소에 뜨거운 물도 데일 정도로 잘 나오는데…"

각국 취재진을 지원하는 평창 메인프레스센터(MPC) 뉴스데스크에서 일하는 자원봉사자 정민지(연세대 3학년) 씨의 말에는 자신이 선택한 과업을 수행하는데 대한 자부심 같은 게 느껴졌다.

그는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지원이 안 좋다고 한때 언론에서 이슈가 되는 바람에 부모님도 걱정하시고, 안타깝게 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좀 속상하다"고 했다.

"올림픽 같은 행사가 언제 또 열리겠어요. 많은 걸 배우고 경험할 기회잖아요. 그래서 다음 학기 휴학할 각오를 하고서도 함께 하고 싶었어요."

17일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에 문의해 보니 이번 올림픽에서 선수들과 함께 뛰고 있는 자원봉사자는 현재 정확히 1만4천319명이라고 했다.

이들은 17개 직종으로 나뉘어 임무를 수행 중인데, 관중안내가 5천200명 정도로 가장 많고, 교통안내 2천명, 숙박, 인력관리, 경기지원 등에 각각 1천명 정도가 투입됐다고 한다.

시설 검문검색은 별도 전문 보안인력이 맡고 있는데, 외국어 구사 능력이 뛰어난 자원봉사자들이 옆에서 통역 지원을 하고 있다.

자원봉사자의 연령대는 10~20대가 81%를 차지하고, 30대가 3%, 40대 3%, 50대 5%, 60대 이상이 7% 정도다.

10대는 18세 이상으로 대회 개막일 기준 성년이 된 학생들이다.

성별로 보면 남자가 30%고, 여성이 70%다. 주력은 20대 여성으로 전체의 60% 정도를 차지한다.

연합뉴스

[올림픽] 자원봉사자 정민지·박윤주 씨
(평창=연합뉴스) 이웅 기자 = 평창 메인프레스센터(MPC) 뉴스데스크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하는 정민지(연세대 3학년·오른쪽), 박윤주(중국 칭화대 2학년) 씨가 17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2.17 abullapia@yna.co.kr



MPC 뉴스데스크에서 만난 또 다른 자원봉사자 박윤주 씨는 초중고를 중국에서 유학했고 현재 칭화대 2학년으로 재학 중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 올림픽의 경험을 바탕으로 2022년 베이징올림픽에서도 활동하고 싶다고 했다.

"저는 중국에 있어서 더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번 대회를 계기로 남북 관계가 많이 많이 좋아졌으면 좋겠어요. 세계 많은 사람도 우리와 북한의 관계를 지지해주길 바래요. 젊은층이 북한을 싫어한다는 얘기가 많지만 꼭 그런 게 아니라는 걸 얘기해주고 싶어요."

자원봉사 업무를 총괄하는 차호준 자원봉사부장은 "생각보다 어려움이 많은 데도 봉사자들의 90% 이상은 굉장히 즐겁고 밝게 일하고 있는 것 같다. 이분들은 대회 참여 자체를 인생의 이벤트로 소중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긍정적인 마인드로 자기 직무에 만족하며 일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개인적인 불만이나 불편 사항은 거침없이 제기하고 소셜미디어(SNS)에 바로 올릴 만큼 직설적이라고 했다.

차 부장은 "이분들이 앞으로도 우리나라의 자원봉사 트렌드를 이끌어나갈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굉장히 열정적이지만 문제도 빨리 해결되기를 바란다. 자원봉사 문화를 확산시키려면 운영 시스템도 그에 부응할 수 있게 개선돼야 한다. 편성된 예산에 따르는 기존의 행정 체계로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평창 메인프레스센터(MPC)



abullapi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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