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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송도 케이블카 제안서도 '엉망'…끊이지 않는 특혜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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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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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 송도 해상 케이블카 사업과 관련한 특혜 의혹, 어제(16일) 보도해 드렸죠(▶ 황금알 낳는 거위?…민간사업자만 돈 버는 '수상한 계약'). 민간 사업자 선정 과정부터 개발 방식까지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송성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송도 해상케이블카는 지난 반년간 탑승객 수입으로만 174억 원가량을 벌어들였습니다.

운영 업체는 20년 뒤 케이블카를 시에 기부하기로 하고 모든 수입을 가져갑니다.

그런데 경남 통영시는 케이블카 사업을 민간사업자에게 맡기지 않고 직영합니다.

지난 9년간 운영해 오면서 총 사업비 173억 원을 이미 회수했고 해마다 평균 30억 원 이상 통영시 재정에 보태고 있습니다.

현재 공사 중인 경남 사천 케이블카 사업도 통영처럼 공영개발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입니다.

그렇다면 부산 서구청은 왜 이렇게 공영개발 방식을 쓰지 않고 민간 사업자에게 맡겼을까?

[부산 서구청 관계자 : 공모를 할 사람이 없는데 무슨 공모를 합니까? 리스크가 있는 사업이니까 함부로 달려들지 않는다는 거죠.]

사업을 맡은 업체 제안서를 보면 39년 운영해야만 흑자로 돌아선다고 돼 있습니다.

통영의 사례만 봐도 이 제안서가 엉터리라는 것을 파악할 수 있을 텐데 부산 서구청은 20년 후 기부 채납을 조건으로 100% 민간 운영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송도케이블카 회사의 초대 사장은 이 사업의 주무부서인 부산 서구청 안전도시국장 출신이었습니다.

게다가 한국 기계연구원이 지난해 작성한 케이블카 관련 연구보고서를 보면 국내 41개 업체 142기 가운데 101기가 설치된 뒤 20년 안에 노후화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정향/부산 서구의회의원 : 결국 기부체납 받더라도 20년 뒤면 노후화된 시설을 받게 되는 거고 그동안 민간업체는 100% 수익을 독점하다 보니 명백한 특혜성 계약이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목포 해상케이블카와 춘천 삼악산 케이블카도 송도처럼 민자방식을 취했지만 모든 수입을 민간사업자가 가져가는 송도와 달리 매년 총 매출액 또는 영업이익의 3~10%를 시에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특혜 의혹이 끊이질 않은데도 부산 서구청은 현재로서는 재협상을 검토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송성준 기자 sjso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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