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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일상톡톡 플러스] "맞벌이가 애 더 적게 낳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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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홀벌이가 애를 많이 낳는 게 아닌 자녀가 많다보면 맞벌이하기 어려우니 홀벌이가 되는 것"이라며 "경제적으로 어려우면 애를 낳지 않는 게 낫다"고 말했다.

B씨는 "무책임하게 애를 가진 뒤 무작정 낳아놓고 나몰라라하는 경우도 있다"며 "애가 무슨 잘못이냐. 사람의 생명은 장난감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C씨는 "난 흙수저 집안에서 태어나 가진 게 없다. 아무리 열심히 벌고 모아도 돈이 모자라 장가 못 갈 것 같다"며 "주변에 결혼해서 애 낳고 잘 사는 이들 보면 부럽지만, 흙수저로서의 삶은 나로서 끝나야한다고 생각한다. 설령 결혼한다고 해도 애는 낳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D씨는 "경제적으로 여유 있고 건강하면 아이를 많이 낳겠지만, 지금 나 혼자 먹고 살기도 힘든데 아이들에게까지 이 가난을 물려주고 싶지 않다"며 "잘 사는 연예인이나 부자들이 자기네 집 자랑할 땐 심리적 박탈감이 느껴진다"고 토로했다.

E씨는 "현재 내 삶이 보장돼야 아이를 낳을텐데, 사는 것 자체가 워낙 괴로우니 아이를 낳지 않는다"며 "없는 와중에 먹고 공부시킬 돈이 없어 티격태격하다 결국 이혼하고, 아이만 피해자가 되는 경우를 종종 봤다"고 밝혔다.

F씨는 "정상적으로 밤에 자고 낮에 일어나야 하는데, 야근을 자주 하다보니 생활리듬이 깨졌다"며 "그렇게 살다보면 암에 걸려 이 세상 뜨는 것이다. 먹고 살려고 아등바등하다 방전되는 배터리처럼 서서히 죽어가는 것 같아 서글프다"고 푸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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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보다는 홀벌이가, 교육수준이 낮을수록 아이를 더욱 많이 낳는 것으로 나타났다.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는 최근 '행복리포트 42호'에 실린 '출생과 사망의 비밀: 외벌이가 더 낳고, 죽었다 하면 암이다'라는 보고서에서 통계청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자료 등을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연구소에 따르면 맞벌이를 하는 신혼부부(결혼 5년차 이하)의 평균 출생아 수는 0.82명이지만, 홀벌이 부부는 1.01명의 아이를 낳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동필 수석연구원은 "맞벌이 여부에 따른 자녀 수 차이는 결국 양육시간과 관련됐다"며 "외벌이는 아무래도 더 많은 시간을 출산과 육아에 투자할 수 있어 더 많은 아이를 낳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고학력일수록 애 적게 낳는다

3명 이상 다둥이를 출산할 땐 중졸 이하가 26.44%, 고졸 13.1%, 대졸 이상 7.2%로 학력이 높을수록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학력별 평균 출생아 수는 중졸 이하가 1.83명, 고졸 1.75명, 대졸 이상 1.49명 등으로 파악됐다.

아이를 전혀 낳지 않는 비율은 중졸 이하와 고졸은 각각 9.9%, 7.3%에 그쳤지만 대졸 이상은 13.8%에 달했다.

주택 소유여부에 따라선 주택을 소유한 경우 평균 출생아 수는 1.01명이지만, 소유하지 않은 경우 0.88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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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연구원은 "고학력일수록 수학기간이 길고, 그에 따라 결혼이 늦어지면서 낳는 아이 수도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보인다"며 "내 집이 있으면 아무래도 경제적 여유가 더 있는 경우가 많아 더 많은 아이를 낳는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사회 전반적으로 양육 부담을 줄이려는 근본적인 노력과 대책이 저출산 문제 해결에 더욱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인 사망 원인 1위 여전히 '암(癌)'

한국인의 사망 원인 1위는 여전히 암인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소에 따르면 2016년 10만명당 153명이 암으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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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사진은 기사 특정 내용과 무관함


2위와 3위는 각각 심장질환과 뇌혈관질환이 차지했고 4위는 폐렴, 5위는 자살이었다.

서 연구원은 "자살을 제외하고 사망 원인 상위권을 각종 질환이 차지하고 있다"면서 "알맞은 식습관과 정기적인 운동으로 건강한 노후를 위한 준비도 소홀히 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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