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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안철수 vs 유승민…바른미래당 표를 더 끌어모을 사람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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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합당으로 탄생한 바른미래당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

넉달이 채 남지 않은 6·13 지방선거에서 바른미래당이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지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지난해 5월 치러진 19대 대선주자 2명의 결합으로 탄생한 정당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유권자들의 주목을 받기엔 충분하다.

경향신문이 지난 12~13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오는 6·1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바른미래당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은 9.5%로 3위에 그쳤다. 공식 창당 직전 조사라 아직까지 ‘컨벤션 효과’가 나타나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20대·30대·40대와 서울 지역에서 바른미래당 후보 지지율이 오차범위 안팎에서 ‘자유한국당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보다 많았다는 점은 신생정당 입장에서는 고무적인 결과다.

바른미래당의 앞날을 예측하기 위한 다양한 지표들이 있을 수 있지만, 이번 여론조사를 통해서는 지난 대선 때 투표 성향과 6월 지방선거 정당 후보 지지 의사를 비교해봤다. 바른미래당의 간판이자 ‘쌍두마차’나 다름없는 안철수·유승민 두 정치인을 매개로 바른미래당의 과제를 짚어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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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한국리서치 여론조사 결과, 19대 대선에서 ‘안철수 후보를 찍었다’는 응답자 가운데 ‘지방선거에서 바른미래당 후보를 찍겠다’고 답한 이는 27.2%에 그쳤다.

안철수 대선후보 투표자의 25.4%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찍겠다고 답했다. 바른미래당 지지 의사로 이어진 사람 수에 육박하는 만큼이나 여당 지지로 갈아탄 것이다.

반면 ‘(대선에서) 유승민 후보를 찍었다’는 응답자는 43.7%가 ‘바른미래당 후보를 찍겠다’고 답했다.

‘대선-지방선거 연계’만 따져보면, 과거 안철수 후보를 지지했던 사람들보다 유승민 후보 지지층이 조금 더 일관성이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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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때 지지할 정당’이란 조건을 제외한 단순 정당 지지도에서도 안철수 대선후보 투표자는 33.5%만이 바른미래당 지지로 이어졌다.

이에 비해 유승민 대선후보 투표자는 56.9%가 현재 ‘바른미래당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이 같은 안철수 후보 투표자의 이탈 현상은 호남 지역의 민심 이동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광주·전라’ 권역의 바른미래당 지지는 4.0%(단순 지지도), 2.0%(지방선거 후보 지지의사)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해 5·9 대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전남(30.7%)·광주(30.1%)·전북(23.8%) 등 호남에서 약 30%를 득표했다. 안 후보의 득표율이 가장 높은 3곳이 바로 호남이었다.

이는 지난 수개월 동안 이어진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 과정에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에게 등을 돌린 호남 지역 민심이 이번 조사 결과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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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유승민 후보와 19대 대선에서 겨뤘던 문재인 대통령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경우, 지지층의 ‘지방선거 후보 지지의사’가 훨씬 더 높은 강도로 연계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후보를 찍었다’는 응답자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지의사를 밝힌 비율은 65.3%로 집계됐다.

‘홍준표 후보를 찍었다’는 응답자는 65.0%가 한국당 후보 지지의사를 밝혔다.

‘대선 때 지지한 후보가 속해 있는 정당을 지방선거 때도 투표하겠다’는 의향의 비율, 다시 말해 유권자의 충성도가 그만큼 높은 것이다.

이제 막 창당한 바른미래당에 비해 민주당·한국당 양당 지지층의 지지 강도와 일관성이 그만큼 높다고 볼 수도 있다.

흔히 중도를 표방하고 있는 바른미래당이 정착하기 위해서는 ‘외연 확장’을 급선무로 꼽는다.

하지만 이번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대선후보·지방선거 지지 연계율’을 보면 ‘한때 (안철수·유승민의) 지지자였다가 마음을 바꾼 이들의 표심을 되돌려 놓는 것이 바른미래당의 1차 과제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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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환보 기자 botox@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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