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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지루한 귀경길…'읽는' 책 말고 '보고 듣는' 책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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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영화처럼 보는 북튜버의 영상 콘텐츠부터 오디오북·팟캐스트로 듣는 다양한 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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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책읽찌라'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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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멀기만 하다. 시간도 오래 걸릴 뿐 아니라 다시 일상으로 복귀해야할 생각에 더 지루하게만 느껴진다. 연휴 동안 읽어볼까 하고 가방 속에 넣어왔던 책을 이제야 꺼내들려 하니 피로감이 몰려온다.

어딘가로 이동하며 운전할때, 흔들리는 기차나 비행기에 있을때 책을 읽기란 쉽지 않다. 생각을 조금 바꿔보자. 책은 꼭 '읽어야'만 하는 건 아니다. 다양한 디지털 기기 발달을 기반으로 도서 관련 콘텐츠도 풍부해졌다. 북튜버(북+유튜버)들 책 소개·리뷰 영상부터 감미로운 목소리로 한 줄 한 줄 읽어 내려가는 오디오북, 저자들의 인터뷰와 책 내용을 더욱 깊이 파고드는 팟캐스트까지. 눈 피로 없이 마음의 양식을 채우는 방법이 무궁무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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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유튜브 채널 '책읽찌라', '겨울서점', '마성의 사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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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처럼, 영화처럼 감상하는 책…북튜버 콘텐츠 인기=뷰티, 게임, 푸드 분야에만 유튜버가 있는 게 아니다. 최근 좋은 책을 소개해주고 자신만의 독서 습관, 다양한 도서 관련 굿즈까지 흥미로운 콘텐츠로 승화하는 북튜버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온·오프라인 서점들도 이들과 협업해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유튜브 채널 '책읽찌라'의 주요 콘텐츠는 3분 내외의 영상으로 책 한권의 내용을 소개하는 것이다. 직장생활이나 학업에 치여 책을 미처 읽지 못하는 현대인들을 위해 핵심만 톡 찝어 정리래준다. 아나운서 못지 않은 또박또박한 발음과 상냥한 말투로 3분만에 책 내용에 빠져들게 된다. 동명의 페이스북 페이지도 운영중인데 팔로워만 5만명을 넘어섰다. 인터넷서점 커넥츠북과의 협업 콘텐츠 '비밀신간'도 인기다. 책 제목과 저자에 대한 정보 없이 책 내용을 바탕으로 스토리를 재구성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책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철학과 심리학을 전공한 싱어송라이터 김겨울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겨울서점'. 책 리뷰는 굿즈와 독서 습관 등 책과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를 다룬다. 책의 내용 뿐만 아니라 책의 표지 디자인에 대한 느낌도 전해주며, 책을 읽을 때 어떤 음악을 듣는지 등 '독서 고수'의 사소한 일상까지 엿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프리카 BJ '마성의 사슴'은 아프리카 TV에서 방송한 내용 중 한 권의 책을 소개하고 책 내용과 관련된 주제로 시청자들과 소통한 부분을 따로 편집해 유튜브 채널에 올린다. 자신의 일상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곁들여 이 책을 왜 선택했는지, 저자가 얼마나 매력적인지 얘기하는 그녀의 모습에 어느덧 빨려든다. 심야 DJ같은 차분한 목소리로 인상깊은 구절을 읽어주는데 조용한 방 안에서 보고 있노라면 마음까지 차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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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감고 귀 열고 생각까지 열어주는 오디오북·팟캐스트=운전할 때엔 오디오 콘텐츠가 딱이다. 책 한 권을 그대로 읽어주는 오디오북부터 한 권의 책으로 흥미진진한 토론을 이어가는 팟캐스트 등 취향대로 골라 들을 수 있다. 구글, 네이버 등도 온라인 플랫폼에 투자를 지속하면서 도서 관련 오디오 콘텐츠를 확대하고 있다.

'이동진의 빨간책방', '요조 장강명, 책 이게뭐라고!',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 등은 오랫동안 꾸준한 사랑을 받는 대표적인 도서 팟캐스트다. '이동진의 빨간책방'은 영화 평론가이자 작가인 이동진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이동진 작가 특유의 섬세하고 날카로운 눈으로 엄선한 책들의 진면목을 만날 수 있다. 특히 게스트와 함께 한 권의 책을 집중 공략하는 '책, 임자를 만나다' 코너가 백미다. '요조 장강명, 책 이게 뭐라고!'는 싱어송라이터 요조와 기자출신 작가 장강명의 말캉한 책 수다 한판을 듣는 재미로 시간가는 줄 모른다.

네이버의 오디오 콘텐츠 전용 플랫폼 '오디오클립'에는 인문, 어학, 예술, IT, 육아, 사운드 라이브러리 등 다양한 주제로 운영되는 채널이 300개가 넘는다. 교보문고가 운영하는 소설 전문 오디오 채널 '낭만서점', 다양한 분야의 저자를 만나 책 너머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예스24의 '책읽아웃!', 알라딘 주간편집회의에서 선정한 책 중 가장 추천하는 4권을 골라 소개하는 '알라딘의 서재' 등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운영하는 채널들을 비롯해 각 출판사에서 운영하는 채널에도 귀를 기울여 볼 것.

구글의 '플레이북'은 전자책과 오디오북을 구매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오디오북은 책 전체 내용을 음성으로 옮겨 놓은 것으로 기본 6~7시간부터 10시간이 훌쩍 넘는 분량이다. 디지털 기기를 통해 책 그 자체를 온전히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배영윤 기자 young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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