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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올림픽] 도종환 장관 "애초 개회식 성화 봉송 축구 선수 1순위는 손흥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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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아-정수현은 '경기 전 약물 검사'로 리허설 없이 곧바로 개회식 투입

김일국 북한 체육상에 남북 청소년 체육 교류 제안…체육회·서울시도 나서

연합뉴스

한국 선수단, 설 합동 차례
(강릉=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설 명절인 16일 오전 강릉 올림픽파크 내 코리아하우스에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등 대한민국 선수단이 합동 차례를 지내고 있다. 2018.2.16 hihong@yna.co.kr



(평창=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무술년(戊戌年) 새해 첫날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선수단의 두 번째 금메달 수확 장면을 현장에서 지켜본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얼굴은 무척 밝았다.

평창올림픽 개막 이래 관동 하키 센터, 강릉 아이스 아레나,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 등 태극전사들이 출전한 곳이라면 어느 곳이든 찾아가 응원한 도 장관은 16일 압도적인 기량으로 남자 스켈레톤에서 시상대의 주인공이 된 윤성빈(24·강원도청)을 격려한 뒤 "17일 쇼트트랙에서도 금메달이 나오면 우리나라 순위가 좀 더 올라갈 것"이라고 반색했다.

도 장관은 이날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평창올림픽 개회 후 소회를 밝히고 올림픽 뒷이야기도 공개했다.

도 장관은 "지난 가을부터 평창올림픽 개·폐회식이 열리는 평창을 줄곧 찾았지만, 지난 9일 만큼 날씨가 좋았던 적이 없었다"면서 "참으로 하늘이 도왔다"고 했다.

강풍과 혹한으로 개회식이 자칫 차질을 빚을 뻔했지만, 그 어느 때보다 좋은 날씨에서 개회식을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었다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도 장관은 "개회식 준비팀과 공연 시나리오를 여러 차례 상의했다"면서 "우리 전통문화와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한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일 수 있도록 얼마든지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송승환 평창올림픽 개·폐회식 총감독은 "새 정부가 들어선 뒤 개회식을 두 달 앞두고 예산이 증액돼 큰 힘이 됐다"며 "객석에 LED를 다 설치한 것도 마지막 추가 예산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추가 예산이 단비 같은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도 장관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대회 운영에 상당한 만족감을 나타냈다"면서 "선수들의 안전이 최우선이고,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 최고의 경기력을 선사할 수 있도록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올림픽] 남북 함께 성화
(평창=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9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네 번째 성화 주자로 나선 박종아-정수현 아이스하키 단일팀 선수들이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2018.2.9 pdj6635@yna.co.kr



도 장관은 개회식 하이라이트인 성화대 성화 점화와 남북 선수들의 공동 성화 봉송 일화를 소개했다.

최종 성화 점화자인 '피겨 여왕' 김연아(28)에게 마지막으로 성화를 건넨 이들은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의 일원인 박종아(남측)와 정수현(북측)이었다.

남북 합의로 개회식 전날에서야 성화 주자로 결정된 이들은 리허설도 하지 않고 성화 전달 동영상만 본 뒤 120계단을 올라 김연아에게 성스러운 불꽃을 사고 없이 배달했다.

도 장관은 "사실 두 선수가 경기 전 약물 검사를 받는 바람에 마지막 개회식 리허설에 오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도 장관은 또 "경기장 내 성화 봉송 주자로 축구 선수도 포함하기로 하고 대한축구협회에 문의한 결과, 1순위로 손흥민(토트넘)을, 2순위로 박지성을 추천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손흥민은 한창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진행 중이라 팀을 비울 수 없었고, 박지성은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성화 채화 당시 봉송 주자로 나선 적이 있어 문체부와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또 다른 이를 추천받았다.

이 과정을 거쳐 발탁된 인물이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2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4강 진출에 앞장선 안정환이다.

안정환은 애초 120계단을 힘차게 뛰어 김연아에게 성화를 건넬 예정으로 리허설도 세 번이나 참가했지만, 결국 박종아-정수현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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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손 흔드는 도종환
(강릉=연합뉴스) 임병식 기자 = 도종환 장관이 14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페어 쇼트프로그램 경기에서 북한 렴대옥-김주식 조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왼쪽은 북한 김일국 체육상. 2018.2.14 andphotodo@yna.co.kr



도 장관은 김일국 북한 체육상과 남북 체육 교류 현안도 논의했다.

도 장관은 "15일 김 체육상과 저녁을 함께 들며 대한체육회를 통한 남북 체육 교류를 상의했다"면서 "서울시도 '경평(서울-평양) 축구' 부활을 목표로 체육 교류에 나서는 만큼 긍정적으로 검토해보자고 북측에 제안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남북 청소년체육 교류도 추진해보자고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도 장관은 "스포츠가 평화 국면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면서 "지금은 평창올림픽 성공 개최에 역량을 집중하고 이후 정치 상황을 살펴 오는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의 남북 공동 입장 등을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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