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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번에 느낀 감정 다시 못 느낄 것” 한국 루지에 평창은 특별한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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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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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루지 대표팀이 15일 열린 팀 계주 경기를 끝으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모든 일정을 마쳤다. 경기가 끝난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이들은 모두 홀가분한 표정이었다.

루지 2인승의 박진용(25·경기도체육회)은 올림픽 경기를 치르면서 한국 관중들이 보내준 많은 응원들을 잊지 못할 것 같다고 했다. 박진용은 “이번 올림픽은 나뿐만이 아니라 모든 선수들에게 뜻깊다”며 “관중들이 관심을 가져주고 우리도 부상을 이겨내고 열심히해 모든 것이 하나로 맞춰진 것 같다. 국민들이 우리를 응원해주고 저절로 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겨서 좋은 결과가 나왔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여자 싱글의 에일린 프리쉐(26·경기도체육회)가 7위, 성은령(26·대한루지경기연맹)이 18위에 올랐고 남자 더블의 박진용-조정명(25·국군체육부대)은 9위, 남자 싱글 임남규(29·대한루지경기연맹)는 30위를 기록했다.

박진용은 지난해 10월 훈련 도중 팔꿈치를 다치면서 뼛조각이 떨어져 나가는 부상을 입었고, 올해 1월 완전하지 않은 몸으로 대회에 출전했다가 엄지가 골절돼 응급 수술을 받는 상황에서도 경기에 나섰다. 박진용은 “한국에 와서 코치님과 (조)정명이가 포기하지 않게끔 도와줬다. 손잡이도 못잡을 수준이어서 도저히 안돼 포기하려 했다. 이렇게까지 일으켜 준 사람들에게 너무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들이 평창 동계올림픽을 준비한다고 했을 때, 주위에서는 의구심 가득한 눈으로 쳐다봤다. 변변한 성적 하나 내지 못했던 루지가 과연 메달이 가능하겠냐는 비아냥도 들었다. 남자 싱글의 임남규는 “4년 전에 루지한다고 했을 때 비인기 종목을 왜하냐고 그랬다”며 “하지만 이번 올림픽은 살면서 잊을 수 없는 경험이 됐다.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즐겁게 했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진용의 파트너인 조정명은 이번 올림픽이 큰 자신이 될 것이라고 했다. 조정명은 “성적에 대한 아쉬움보다는 나를 포함한 모든 팀원들에게 있어서 큰 자신이 될 것 같다”며 “이번에 느꼈던 감정들은 다시 못 느낄 것 같다”고 말했다. 임남규 역시 “이번을 계기로 다음 월드컵과 올림픽에서는 메달로 보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평창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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