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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북한과 '탐색대화' 긍정입장…북·미 마주앉을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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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스 "대화가 협상은 아냐"…대북제재 강화로 북 압박하며 대화 모색 전망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미국 정부가 비핵화 본협상을 위한 예비적 대화 성격의 이른바 '탐색적 대화'를 북한과 추진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발신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정상회담이 추진되는 등 군사옵션까지 거론되던 북핵 위기가 한풀 꺾인 가운데 미 백악관과 국무부가 잇따라 전제조건 없이 일단 북한과 무릎을 맞댈 수 있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나선 것이다.

그 중심에는 최근 평창올림픽 개막식 참석차 한국을 다녀간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있다.

방한 기간 대북 압박의 목소리를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북한 인사들과의 접촉을 의도적으로 피했던 그는 귀국길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를 필두로 잇따라 북한에 대화의 손짓을 보내고 있다.

그는 14일(현지시간)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우리를 확실히 이해하기를 원하며, 만약 대화의 기회가 있다면 그들에게 미국의 확고한 (비핵화) 정책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항상 대화를 믿는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며 "그러나 대화는 협상이 아니며 서로에 대한 이해를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북한이 핵무기 추구를 포기할 때까지 북한과의 관계는 어떤 변화도 없을 것"이라며 "북한이 완전히, 검증할 수 있게 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도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과) 무엇에 대해 이야기할지 의제를 설정하기 위해, 아마도 그 논의가 어떻게 될지에 관한 예비대화를 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과 대화를 할 수 있지만 이 대화의 성격은 우선 협상 조건과 의제 등을 정하는 한편 미국의 대북정책인 '비핵화'가 협상의 핵심의제와 목표라는 점을 통보하기 위한 탐색 차원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 대화에서 미국은 비핵화에 대한 북한 측 의중을 확인하고, 비핵화를 위한 경로로 빠르게 갈 수 있는지를 살펴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북미 간 '탐색전' 성사를 위한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기존에 물밑에서 종종 가동돼온 뉴욕채널 등을 통하거나 한국의 도움을 받는 미북 접촉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무엇보다 펜스 부통령의 이날 발언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8일 펜스 부통령과의 회동에서 북한과의 '탐색적 대화'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즉, 북한과 대화를 하더라도 국제사회의 제재에서 이탈하지 않겠다는 점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진 문 대통령의 제안에 대한 수락 의사를 간접적이고 우회적으로 언론을 통해 내비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우리 측 외교 소식통들도 문 대통령의 제안에 펜스 부통령이 즉각 확답을 주지는 않았지만 이후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긍정적인 시그널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

마주보는 문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
(강릉=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10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여자 예선전을 관람하며 대화하고 있다. 2018.2.11 [청와대 제공=연합뉴스] kjhpress@yna.co



펜스 부통령이 이날 인터뷰를 통해 탐색 대화에 긍정적 입장을 밝히는 동시에 북한이 핵을 포기할 때까지 경제 제재 등 외교적 압박을 계속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한 점도 주목된다.

그는 "오로지 그러고 나서야 미국과 국제사회의 태도에서 어떠한 변화가 고려될 수 있을 것"이라며 "제재와 압력에 관한 어떠한 진전이 이뤄지기 전에 김정은 정권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영구히 포기해 그것이 해체되고 비핵화를 수용해야 한다는 우리의 공유된 입장의 단합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과의 대화 국면이 전개되더라도 유엔 등을 통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나 미국의 독자 제재 등은 오히려 강화될 수 있다는 경고다. 결국 전방위적 제재만이 향후 북미 간 협상을 유리하게 하고 북한의 비핵화를 끌어낼 수 있다는 게 미 정부의 판단으로 보인다.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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