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8 (목)

[AJU★인터뷰①] ‘흑기사’ 서지혜 “4개월간 여러 작품 한 느낌…다음번엔 짝사랑하기 싫어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아주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유난하지 않다. 은은하면서도 묵직함이 느껴진다. 배우 서지혜 이야기다. 서지혜는 최근 ‘흑기사’에서 이기적이고 까칠하며, 어린아이처럼 자기 중심적으로 생각하고 제멋대로 행동하는 샤론 역을 맡으며 ‘인생캐릭터’라는 호평을 받았다.

서지혜는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디뮤지엄 카페 에타에서 KBS2 수목드라마 ‘흑기사’를 끝낸 뒤 인터뷰를 진행했다.

먼저 그는 “잘 마무리한 것 같아서 뿌듯하고 시원섭섭한게 가장 크다. 4개월 동안 추운데서 고생 많이 하면서 찍었는데 잘 마무리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남다른 종영 소감을 밝혔다.

서지혜는 극중에서 250년간 한 남자만을 바라보며 집착하는 여자를 연기하며 전에 없던 악녀의 모습을 보여줬다. 결말에서도 외롭고 쓸쓸하게 소멸하며 죽음을 맞게 됐다.

엔딩에 대해 서지혜는 “저는 드라마 초반부터 죽는 걸로 설정 돼 있었다. 샤론으로서는 잘 마무리가 된 것 같다. 어떻게 마무리를 할 수 없는 캐릭터지 않느냐. 죽는 역할이었고 체념하듯이 죽음을 받아들였다고 생각한다”고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인생캐릭터’라는 호평을 받은 것에 대해 그는 “일단 감사하다. 샤론 캐릭터를 응원해주시고, 악녀 캐릭터여서 욕을 많이 먹어야하지 않느냐. 드라마 찍는 내내 즐거웠고 인생 캐릭터라는 수식어가 부담감도 없지 않아 있지만 좋은 캐릭터를 만나 연기를 재밌게 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서 좋은 추억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서지혜는 드라마 속 샤론의 캐릭터를 어떻게 해석했을까. 그는 “초반에는 캐릭터 잡는게 쉽지 않았다. 250년을 살아있는 캐릭터기 때문에 어떻게 살아 왔을지에 대해서는 상상하기 힘든 작업이었다. 그러다보니 저 나름대로 상상도 많이 했었던 것 같다. 감독님과 이야기 많이 하면서 캐릭터를 잡아갔다. 또 중간에 시대물을 그릴 때도 있었는데 그런 장면들이 조금씩 나와서 상상력으로 만들어갔던 것 같다”고 이야기 했다.

이어 “올드한 느낌의 대사들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아메리카노를 블랙커피라고 한다든가 그런 대사들을 포인트 있게 어떻게 연기할까에 대해 고민했던 것 같다. 매 장면이 재밌었다. 캐릭터가 워낙 독특해서 연기 하나하나를 소화하는 게 정말 힘들었다. 그런 고민들을 많이 했던 부분이라서 몸을 쓰거나 액션 장면 같은 것도 있었고, 마법을 부리는 신도 있었다. 춤추는 것 까지 매신이 좀 독특하고 강렬하게 나오다보니 이 드라마를 하면서 다 해본 것 같다”며 “사극도 나오고 과거신도 나오고 액션 뿐만 아니라 갑자기 춤추고 하니까 4개월 동안 네 다섯 작품을 한 느낌이 들더라”고 웃었다.
아주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드라마 속에서 춤을 추는 장면도 많았던 샤론 캐릭터를 위해 서지혜는 함께 출연했던 실제 안무가인 김설진에게 춤 지도를 받기도 했다고. 그는 “뻣뻣한 편이라서 걱정을 많이 했다. 그래서 최대한 저의 수준에 맞게 안무를 짜달라고 부탁했다. 제게 잘 맞춰주셔서 따라하기 쉬웠던 것 같다”고 전했다.

샤론은 문수호(김래원 분)를 250년동안 바라보는 캐릭터였다. 김래원과는 SBS ‘펀치’ 이후 두 번째 호흡을 맞추게 됐다.

서지혜는 “아무래도 (래원오빠와는) 두 번째 호흡이라서 편했다. 오빠도 그렇고 서로 씬 조언도 편안하고 솔직하게 이야기하면서 (촬영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다고 장난으로 이야기할 정도로 편했던 것 같다”며 “또 의도치 않게 짝사랑하는 역할이라서 아쉬운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드라마를 끝내면서 다시는 짝사랑 안한다고 했다. 다음 작품은 짝사랑이 아닌 역할을 하려고 생각 중이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 장백희(장미희 분)와의 케미도 눈길을 끌었다. 서지혜는 “편안하게 잘 촬영했다. 장미희 선배님 캐릭터도 독특해서 서로의 그런 캐릭터들이 재밌었던 것 같다. 서로 공유를 많이 했다. 어떨 땐 엄마같고 어떨 땐 친구같고 또 어떨 땐 언니나 동생 같기도 했다. 재밌게 촬영하다보니 그런 케미가 잘 맞았던 것 같다”면서 “선생님께서 워낙 베테랑이시니까 제게 잘 맞춰주신거라 생각한다. 마지막 부분에 장백희와 샤론이 등 돌리는 장면이 있는데 괜히 짠하더라. 연기하면서 눈물이 나기도 했다. 그런 감정까지 느끼면서 했다. 그래서 선배님께 ‘연말에 베스트 커플상 노려봐요’라고 할 정도였다. 드라마 촬영하면서 재밌었다”며 선배 장미희를 향한 마음을 드러냈다.

‘흑기사’는 서지혜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그는 “앞으로도 조금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를 찾아서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겠지만 ‘흑기사’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일하는 내내 재밌고 즐겁게 했던 것 같다.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고 생각할 정도로 의미있는 작품이었다. 이 계기로 조금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할 것 같다는 생각과 연기에 대한 재미를 붙였던 작품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애정을 보였다.

※ [AJU★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김아름 기자 beautyk@ajunews.com

김아름 beautyk@ajunews.com

- Copyright ⓒ [아주경제 ajunews.com] 무단전재 배포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