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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주마 대통령 자진사퇴 거부 "난 잘못 없어…매우 불공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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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의회는 15일 불신임안 표결 추진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제이컵 주마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집권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 자진사퇴 요구를 거부했다.

주마 대통령은 이날 오후 남아공 국영TV와 인터뷰에서 ANC의 사퇴 요구에 대해 "이 문제는 나에게 매우 불공평하다"며 "누구도 나에게 사퇴할 이유를 얘기해주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주마 대통령은 "나는 잘못한 점이 없다"며 "나는 ANC 간부들에게 올해 6월 이후 사퇴를 제안했었다"고 밝혔다.

이어 "당의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의회가 나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하면 물러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주마 대통령이 스스로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발언으로 풀이된다.

주마 대통령의 임기는 내년 5월까지 1년 넘게 남았지만, 각종 비리 등으로 사퇴 압력을 받아왔다.

앞서 ANC는 지난 12일 최고기구인 전국집행위원회를 열어 주마 대통령에게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하기로 했고 부통령인 시릴 라마포사 ANC 대표는 이날 밤 주마 대통령에게 이런 뜻을 전달했다.

주마 대통령이 자진사퇴를 거부함에 따라 공은 의회로 넘어갔다.

이날 남아공 의회의 발레카 음베테 대변인은 주마 대통령의 불신임안에 대한 표결을 15일 실시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당초 남아공 의회는 오는 22일 불신임안을 표결하기로 했지만 주마 대통령이 계속 사퇴를 거부하자 야당들은 표결을 앞당길 것을 주장했다.

연합뉴스

사퇴 압력을 받는 남아공 주마 대통령[AP=연합뉴스 자료사진]



주마 대통령은 2009년 취임 이후 8차례나 치러진 불신임 투표에서 ANC의 지지를 등에 업고 살아났지만, 이번에는 위기를 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마 대통령과 관련된 비리 혐의는 무기거래와 관련된 뇌물수수, 돈세탁, 공갈 등 783건이나 된다.

대통령에 취임할 때부터 무기 사업권을 둘러싼 뇌물수수 의혹과 친구의 딸을 성폭행했다는 여러 의혹을 받았고 2014년에는 사저 개·보수를 위해 국고 수백만 달러를 유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또 인도계 유력 재벌인 굽타 일가가 연루된 비선 실세 스캔들로 국민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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