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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0:29 →2018년 1:4' 신소정, "늘 하늘에 계신 아버지와 함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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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조별리그 B조 남북단일팀-일본 경기에서 단일팀이 아쉬운 패배를 한 뒤 최지연(왼쪽부터), 신소정, 박채린 선수가 서로 위로하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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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하늘에 계신 아버지와 함께해요."

남북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골리 신소정(28)이 일본전 후 밝힌 소감이다.

단일팀(한국 22위·북한 25위)은 14일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일본(세계 9위)과 평창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예선 B조 3차전에서 1-4(0-2 1-0 0-2)로 졌다. 신소정의 수퍼세이브가 없었다면 더 큰 패배를 당할뻔했다. 네번째 실점은 골리를 빼고 공격수 한명을 더 투입한 엠프티넷 플레이에서 허용해 신소정이 내준 골이 아니다.

올해로 국가대표 17년차 신소정은 고3 때 아버지가 심근경색으로 하늘나라로 떠나는 아픔을 겪었다. 돈을 벌기 위해 학생들에게 인라인 스케이트를 가르치는 아르바이트를 한 적도 있다. 숙명여대 체육교육학과 4학년을 다니다가 휴학하고 남자 아이스하키 한라에서 인턴사원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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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여자 아이스하키 한일전이 열렸다. 단일팀 골리 신소정이 일본팀의 슈팅을 막아내고 있다. 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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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정은는 마스크에 아버지를 생각하며 'Always be with me(항상 나와 함께 한다)'는 문구를 새겼지만 지워야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가 특정인물을 새기면 안되다는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신소정은 "안된다고 해서 굉장히 속상하다. 마스크 안에는 적어뒀다"고 아쉬워했다. '경기 중 아버지를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신소정은 "항상 그렇다. 경기 중 마인드컨트롤을 위해 중간 중간 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에게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힌국이 2007년 아시안게임에서 일본에 0-29로 참패를 당했을 당시 골리가 신소정이었다. 슛은 시속 100㎞가 넘었다. 온몸이 멍투성이가 됐다. 더 아팠던 건 ‘비전도 없는데 왜 하는 거냐’는 따가운 시선이었다.

11년이 흘러 1-4로 격차를 좁혔다. 신소정은 "2007년 일본전에서는 슈팅이 140개 가까이 됐다. 오늘은 40여개만 와서 좋았다"며 "지난해 아시안게임에서 일본에 0-3으로 졌다. 오늘은 골도 넣고 더 나았다. 이제 시작이다. 29골차를 3골차로 좁혔듯, 한국여자아이스하키는 앞으로 10년 뒤엔 더 좋아질거다"고 말했다.

신소정은 "오늘 팀원들이 블록샷 등으로 많이 도와줬다. 자신감을 얻었고 아직 순위결정전 2경기가 남았다"고 말했다. 단일팀은 한국선수 23명, 북한선수 12명으로 구성됐다. '북한선수와 헤어지는게 아쉽지 않느냐'는 질문에 신소정은 "당연히 아쉬울것 같다. 지금은 북측, 남측 선수라고 생각하지 않고 한팀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2경기가 남아서 헤어짐을 이야기하기엔 이르다"고 말했다.

강릉=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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