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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을 추구하는 카카오 T, 김기사 이어 럭시 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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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권명관 기자] 지난 2015년 5월 19일, 다음카카오는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앱 '국민내비 김기사'를 운영하는 록앤롤을 626억 원에 인수 추진하고, 양사 이사회의 최종 승인 과정을 거쳐 자회사로 편입했다. 그리고 채 2년이 지나지 않은 오늘, 카카오모빌리티는 승차 공유(카풀) 스타트업 '럭시'의 지분 100%를 252억 원에 인수해 자회사에 편입한다고 발표했다. 향후 카카오는 럭시가 서비스하고 있던 카풀을 택시 서비스의 보완 수단으로 활용한다는 목표다.

럭시는 지난 2014년 7월, 모바일 콘텐츠 업체 '다날' 출신 멤버들이 모여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전문 엑셀러레이팅 조직 네오플라이의 지원을 받아 2016년 8월 서비스를 시작한 뒤, 현재 한국형 카풀 서비스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또한 작년에는 현대차그룹으로부터 50억 원 투자유치를 포함해 누적 투자금을 약 170억 원 정도 유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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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의 럭시 인수는 택시 서비스를 보완하는 측면에서 이루어졌다. 작년 12월 기준, '카카오 T' 가입자는 1,700만 명을 돌파했다. 하루 최대 카카오 T 택시 호출 수는 240만 건(시간당 10만 건, 분당 약 1,666건)에 달할 정도. 더 이상 일반 사용자들이 택시를 스마트폰으로 호출하는 것이 어색하지 않다.

다만, 택시 공급은 여전히 한정적이다. 연말 연시, 출퇴근, 심야 시간 등 특정 시간대와 강남, 홍대와 같은 도심 및 번화가 등 특정 장소에서는 택시가 승차를 거부하는 일이 여전하다. 실제로 지난 1월 3일,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이 서울프레스센터에서 '공유경제기반 교통서비스 이용자 인식조사 결과(코스포와 리서치앤리서치 공동 진행)'를 발표한 바에 따르면, 택시 이용 시 안 좋았던 점으로 비싼 요금, 택시 잡기 어려움, 택시기사의 불친절한 태도 등이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당시 설문에 참가했던 일반인 1,000명 중 66%에 해당하는 660명은 택시 잡기 어려움을 경험했다고도 밝혔다.

카카오는 택시 호출 데이터를 바탕으로, 럭시와 같은 카풀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작년 12월 18일, 카카오 T 택시 빅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 기준 오전 8시부터 한시간 동안 발생한 카카오 T 택시 호출은 약 23만 건에 달했지만, 당시 배차 가능한 택시(운행중 택시 제외)는 약 2만 6,000대 수준이었다. 이미 호출의 80% 이상이 공급 불가능한 상황이었다는 것.

카카오택시와 카카오드라이버로 수행한 중재자 역할

지난 2017년 10월 16일, 카카오모빌리티는 모바일 택시 호출 앱 '카카오택시'를 '카카오 T'로 리브랜딩 계획을 발표하며, 카카오 T를 택시와 내비게이션, 대리운전, 주차 등을 비롯해 카카오모빌리티가 앞으로 선보일 모든 이동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빌리티 전문 플랫폼으로 확장할 것이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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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럭시 인수는 카카오 T가 지향하는 모빌리티 플랫폼 계획의 일환이다. 카풀 서비스를 택시 수요 공급 불일치 문제와 이용자가 겪는 불편함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카풀 서비스를 관련 법 내에서 택시 수요가 많은 특정 시간대에 한해 택시를 보완하는 용도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택시와 카풀 업체간 빚어지고 있는 마찰에 대해서 미리 선을 그은 것.

이를 위해 카카오는 럭시와 논의와 협력을 시작하며, 여러 이해 관계자와 업계 종사자, 이용자 등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다. 다양한 모빌리티 영역에서 구축한 노하우와 네트워크 등을 활용하겠다는 다짐도 덧붙였다. 쉽게 말해, 이미 경험했던 것이라는 것. 택시와 카풀 업계, 이용자 등 모두가 만족할 중재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앞서 언급한대로 카카오는 경험이 있다. 아니, 현재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 중에서는 독보적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존 택시 vs 카카오택시', '기존 대리운전 vs 카카오드라이버'의 마찰은 두말하면 입만 아프다. 한편으로는 법적 분쟁으로 이어질 듯 날이 섰던 택시와 카풀 업체 간의 신경전이 경험많은 카카오가 어떻게 중재할 것인 것 기대되는 대목이다.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카카오 T

김기사와 럭시 등 모빌리티 관련 새로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장착하는 카카오 T 서비스는, 카카오가 언급한대로 국내 모빌리티 서비스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 중이다. 경쟁자가 없는 독보적인 입지다. 마치 스마트폰 보급과 함께 기존 이동통신사의 문자와 대립하던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보는 듯하다. 많은 사용자를 바탕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 플랫폼으로 역할과 입지를 넓힌 전력과 노하우가 카카오 T에 쏠리는 듯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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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는 카카오톡을 통해 플랫폼 전략을 성공시켰다. 아직은 조금 이른, 섣부른 판단일지 모르지만, 국내에서 플랫폼 서비스를 처음부터 시작해 좌충우돌하며 한방향을 보고 달려온 것은 카카오톡만한 것이 없다. 다음과 합병한 뒤, 난립했던 서비스를 재정비하며 콘텐츠 플랫폼으로 내세운 '카카오 페이지'도 역작이다. 웹툰과 소설 등에 이어 영화, 해외 인기 시리즈 드라마 등을 통합 제공 중인 카카오페이지 매출은 고공상승해 작년 최고 매출을 이끌어내는데 일약했다.

이번 럭시 인수에 대해 카카오모빌리티 정주환 대표는 "럭시는 이동하는 모든 순간을 더 빠르고 안전하고 편리하게 만들어가고자 하는 카카오모빌리티의 비전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파트너"라며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 T의 지속 성장과 종사자 수익 개선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톡, 카카오페이지, 카카오택시, 카카오드라이버 등 카카오가 경쟁력을 발휘했던 지난 경험이 묻어나는 말이다.

약 2년 전 김기사 인수 당시, 주변에서 이런 말을 많이 했다. 그 많은 금액으로 김기사를 인수할 가치가 있는 것이냐고. 혹자는 카카오가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는 농조도 던졌다. 하지만, 카카오는 당시 김기사의 값어치를 조금씩 증명하고 있다. 일개 내비게이션 서비스가 아닌, 모빌리티를 연동 제공하는 플랫폼 속 톱니바퀴로 제 역할을 찾아냈다. 여러 서비스와 새로 추진하는 기술을 엮는 전략만큼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앞으로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 T에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카카오 T 주차 제휴 화대, 카카오내비 기능 고도화 등을 통해 성장세를 유지해 나간다는 것. 특히, 올 상반기 중 카카오 T 택시에 기업 업무용 서비스와 카카오페이 결제를 도입하고, 유료 서비스 등을 검토해 신규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목표로 제시했다. 플랫폼 전략으로 좋은 성적표를 얻은 카카오의 다음 행보가 궁금하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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