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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평창 드론오륜기 5G 아닌 와이파이 사용...1만대 동시비행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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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대 아니라 1만대의 대규모 드론 동시 제어도 가능하다”
"프로그래밍에 맞춰 춤추는 드론, 파일럿 역할은 거의 없어"

지난 9일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가장 주목 받은 건 인텔이 선보인 '드론 오륜기'였다. 실시간으로 개막식을 관람한 전 세계 수많은 시청자들은 1218대의 드론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하늘에 그린 스노우보더, 오륜기를 보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나탈리 청(Natalie Cheung) 인텔 드론 라이트쇼(Intel Drone Light Shows) 그룹 매니저(GM)는 14일 강원도 강릉시 인텔하우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인텔의 최첨단 드론 기술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이번에 사용된 1218개의 드론은 인텔이 사용할 수 있는 모든 드론을 동원한 것"이라며 "이론적으로 1만개 이상의 드론을 동시에 비행하는 것도 가능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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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탈리 청(Natalie Cheung) 인텔 드론 라이트쇼(Intel Drone Light Shows)그룹 매니저(GM). / 황민규 기자



청 매니저는 당초 인텔 드론 라이트쇼에 대해 알려진 내용 중 몇 가지 오해를 바로 잡았다. 우선 인텔이 1218대의 드론을 동시에 제어하기 위해 5세대 이동통신망을 활용했다는 주장도 사실과 달랐다. 인텔은 시중에 흔하게 사용되는 2.4GHz 기반 와이파이(Wi-Fi)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명의 파일럿이 1218대의 드론을 실시간으로 조종했다는 얘기도 사실과 달랐다. 나탈리 청 매니저는 "드론의 비행 경로는 모두 사전에 프로그램 된 것"이라며 "파일럿이 하는 역할은 이륙 버튼을 누르는 것과 드론이 비행하는 동안 다른 외부 변수가 있는 지 모니터링하는 것 정도"라고 설명했다.

한편 인텔은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선보인 드론 라이트쇼를 통해 인텔이 단순히 중앙처리장치(CPU)만을 설계해 판매하는 기업이 아니라 사물인터넷(IoT), 5G, 드론 등 미래 산업 분야에서 가장 앞선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세계 만방에 알렸다는 점에서 크게 고무돼 있는 상태다.

다음은 나탈리 청 매니저와의 일문일답.

-평창올림픽 개막식에서 선보인 드론 라이트쇼는 생방송이 아니라 녹화방송이었다. 오륜기와 스노우보더 형상을 만드는 데 몇 번의 시도가 있었나.

"단 한 번이다. 현장에는 IOC 관계자들을 비롯해 기네스 기록과 관련한 판정자들이 모두 참관했다. 1218대의 드론을 동시에 띄워 스노우보더, 오륜기 형상을 한 번에 만들어 냈다. 물론 다양한 각도에서 화면을 담기 위해 여러날에 걸쳐 촬영을 반복하기는 했다. 하지만 최초 비행에서 1218대의 드론으로 스노우보더와 오륜기 형상을 구현해낸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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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드론 라이트쇼(Intel Drone Light Shows)그룹 엔지니어. / 인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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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방송이 아니라 녹화 방식으로 드론 라이트쇼를 진행한 이유는.

"현장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라이브쇼도 예정이 돼 있었지만, 개막식 진행 과정에서 공간이 여의치 않아 도중에 라이브 쇼가 취소됐다. 평창은 바람이 매우 강하다. 예상보다 훨씬. 인텔의 슈팅스타 드론은 초속 10미터의 바람까지 견디게 돼 있는데, 기상 여건상 불가능한 경우도 있고 기상 변화도 매우 잦은 편이다."

-왜 1218대인가. 기술적 한계 때문인가.

"우리가 가지고 있는 드론이 1218대이기 때문이다.(웃음) 더 많은 드론을 쓸 수 있었겠지만 우리가 가진 전부였다. 처음 계획했을 당시에는 평창올림픽 개막식에서 1000대 정도의 드론을 띄울 생각이었지만, 좀 더 늘려보자는 의견이 나와서 결국 1218대라는 숫자가 됐다."

-인텔이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이 5G 기술인데, 정작 대규모 드론 운용에는 5G가 아니라 와이파이를 사용했다. 이유가 뭔가.

"일단 5G 기술을 쓸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2.4GHz 독점 링크를 사용하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1218대의 드론이라고 해도 대규모의 데이터 트래픽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주고 받는 정보가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이다. 드론이 어떤 색을 내어야 할지, 어떤 경로로 움직이는 지 등은 이미 사전에 계획돼 있다."

-한 명의 파일럿이 1218대의 드론을 제어한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조종사의 역할은 뭔가.

"직접 비행경로를 조종하는 건 아니다. 드론은 사전에 설계된 경로로 움직인다. 파일럿이 하는 역할은 드론이 이륙할 때 이륙 버튼을 누르는 것 정도다. 그 외에는 드론이 비행하는 동안 외부에서 비행기 등이 접근하지 않는 지 모니터링하는 것 정도의 역할이다. 흔치는 않지만 만약에 필요한 경우엔 비상 착륙을 시키기도 한다. 문제가 있는 드론이 있을 경우 홈(Home)으로 불러들이기도 한다."

-최대 몇 대의 드론을 동시에 제어할 수 있나.

"1000대가 아니라 1만대의 드론이더라도 소프트웨어적으로나 통신 기술로 제어하는 것에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물리적인 제약은 있을 수 있다. 쉽게 말해 1만대의 드론을 동시에 띄울만한 공간이 있느냐의 문제지, 기술적인 문제는 없다. 기술적인 한계는 없다."

황민규 기자(durchma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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