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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바람 심해 전봇대 잡고 있어”…강풍에 강릉 시내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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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 떨어지고 운전 중 차도 흔들려

공연 중 전광판 넘어져 7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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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강원 강릉시내에서 강한 바람에 큰 간판이 떨어져 나갔다. 강원도 북부‧중부‧남부산지와 정선‧삼척‧동해‧강릉‧양양‧고성‧속초평지, 태백에 강풍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2018.2.14/뉴스1 © News1 최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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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뉴스1) 최석환 기자 = “바람이 심해 멈출 때까지 전봇대를 잡고 있었어요.”

강풍주의보가 발효된 14일 오후 강원 강릉 시내 거리에는 설날이 다가와서 인지 평소보다 많은 사람들이 보였지만 강풍으로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띠었다.

이날 강릉 시내는 춥지 않았지만 모래먼지가 심해 마스크와 모자를 착용한 사람들이 길을 걷고 있었다.

시내에서는 모래바람 때문에 사람들이 실눈을 뜬 채 고개를 숙이고 바람에 대항하며 전진했다.

책을 들고 가다 강풍에 놓쳐 멀어져가는 책을 멍하니 바라보는 학생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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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주의보가 발효된 14일 오후 강릉 시민들이 바람을 피해 강원 월하풍물시장에 들어와 있다. 강원도 북부‧중부‧남부산지와 정선‧삼척‧동해‧강릉‧양양‧고성‧속초평지, 태백에 강풍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2018.2.14/뉴스1 © News1 최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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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 형식으로 된 풍물시장에는 사람들이 바람을 피해 모여 있었으며 휴무라 열지 않은 홈플러스에도 사람들이 바람을 피하고 있었다.

강풍으로 움직이기가 힘들어 전봇대를 붙잡고 있는 모습도 보였다.

A씨(80)는 “볼일을 보고 집으로 가는 중인데 바람이 너무 심해 멈출 때까지 전봇대를 잡고 있었다”고 말했다.

강한 바람에 플래카드와 큰 간판이 떨어져 나가기도 했다.

간판을 치운 김양래씨(78)는 “멀쩡히 달려있던 간판이 바람에 도로로 떨어져 사람들이 위험할까봐 치워놨다”며 “다른 간판도 떨어질까 걸어 다니기 무섭다”고 말했다.

바람에 차가 흔들려 운전하기도 쉽지 않았다.

윤모씨(33)는 “운전을 하는데 바람이 심해 차가 흔들리기도 했다”며 “핸들도 흔들려 꽉 잡고 운전했다”고 했다.

길 위의 신명 in 월하거리 행사가 열리는 월하거리에서는 공연하던 김모씨(58·여) 등 7명이 강풍에 가로 6m, 세로 4.3m 전광판이 무너져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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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경포호 일원에 설치된 달 모형의 조형물이 14일 강풍에 의해 가장자리로 밀려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강원도 북부‧중부‧남부산지와 정선‧삼척‧동해‧강릉‧양양‧고성‧속초평지, 태백에 강풍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2018.2.14/뉴스1 © News1 이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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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에서는 경포호의 밤을 낭만으로 가득하게 했던 달 조형물이 강풍에 고운 자태를 잃고 찌그러져 있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강원도 북부·중부·남부산지와 정선·삼척·동해·강릉·양양·고성·속초평지, 태백에 강풍주의보가 발효 중이며 오후 2시20분 기준 강릉시 일대 풍속(단위 m/s)은 북강릉 21.8, 강문(강릉) 21.7, 강릉 17.8을 기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강풍이 15일까지 이어지겠다"며 "천막이나 공사장, 간판 등의 시설물관리와 교량이나 산간도로 운행차량 등 교통안전, 보행자 안전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gwb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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