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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스키 경기 중 폭설·폭우가?…동계올림픽 최적의 날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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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올림픽 속 숨은 과학-①]기상조건과 동계스포츠]

머니투데이

세계인의 겨울 축제가 열릴 강원도 평창. 맑은 하늘에 블랙이글스가 그린 올림픽 오륜기가 떠 있다.<br><br>다사다난 했던 2017년. 2018년 무술년(戊戌年)에는 정치, 경제, 사회,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항상 맑은 모습만 맞이 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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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올림픽을 열기에 최적의 기상 조건은 어떤 날씨일까?

스키, 스노보드 등 설상 종목이 많은 동계올림픽은 다른 어떤 스포츠 이벤트보다도 기상 조건에 민감하다.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부터 개최 시기, 경기 진행별로 기상 정보 전달과 활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평창올림픽 속 숨은 105개 기상 정밀 관측 장비=화창하고 맑게 갠 영하 5~10℃의 추운 날씨가 동계 스포츠에 가장 적합한 날씨다. 강풍이 불거나 눈, 비가 내리는 날씨는 실외 경기에 큰 지장을 줄 수 있다. 대부분 인공눈을 이용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대회 중에 눈이 많이 오는 것도 반갑지 않다.

이를 감안하면 2018 평창올림픽이 개최되는 강원도 강릉, 평창 지역은 현재 동계올림픽이 열리기 최적의 상태다. 과거 기상데이터에 따르면 올림픽 기간 동안 평창 평균 적설량은 41.3cm로 예측된다. 대회를 치르기에 적절한 수준이다.

기상청과 올림픽준비위원회는 평창 지형과 기후 특성, 누적된 기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상세예보 체계인 평창 동계올림픽 스마트 기상지원 서비스 체계를 구축했다. 평창 지역 전체의 기상 예보와 별개로 경기장별, 경기 종목별 예보 수요도 미리 조사해 세밀한 예보 시스템을 마련했다.

예보관 32명이 102개 경기 종목별로 구분된 예보 지점을 각각 맡아 실시간으로 기상을 예보하고 기상 조건에 따라 경기 취소나 연기 등의 의견을 종합상황실에 전달한다. 시설당 평균 1~5개의 통합기상관측센서와 설면온도계, 자동 기상관측장비(AWS) 등 10종의 105개 정밀관측장비가 평창 올림픽 시설 곳곳에 설치돼 있다.

폭우, 폭설, 기온 상승 등 예상치 못한 기상 변화에 대비한 일명 '위험기후별 시나리오'도 마련돼있다. 경기 시작전 1.2~1.5m 두께의 여유 눈을 쌓아두고 기상 조건이 바뀔 때 마다 눈을 걷어 내거나 더 쌓을 수 있게 준비한다. 기온이 높아지거나 비가 와서 경기장의 눈이 물러질 경우 단단한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소금을 사용한다. 소금을 뿌리면 눈이 녹으며 일시적으로 주변 열을 뺏아 온도가 낮아져 눈이 단단해진다. 단, 소금이용은 유효기간이 길지 않아 경기 직전이나 경기 중간에만 사용이 가능하다.

◇활강경기는 신적설, 눈표면 온도·크로스컨트리,노르딕 경기는 공기질 정보 필요=종목별로 적절한 기상조건이나 제공돼야 하는 기상 정보는 상이하다. 특히 실내 빙상종목과 실외 설상종목, 썰매 종목 등 종목별로 큰 차이가 있다. 외부 기상정보의 영향을 덜 받는 실내 빙상종목은 기온, 습도, 풍향, 풍속과 기압보다는 빙질, 빙면온도, 빙습도 등 실내 정보가 더 중요하다.

반면 실외 설상 종목중 알파인과 프리스타일, 썰매 종목인 봅슬레이, 루지 스켈레톤과 같이 속도가 중요한 활강경기의 경우 기온, 습도, 풍향, 풍속, 강수량 같은 기본적인 기상 정보 외에도 신적설(일정시간 동안 내려 새로 쌓인 눈의 높이) 기압, 눈표면 온도, 눈 밀도 등 세부적인 기상 정보도 필요하다. 이러한 기상정보는 경기의 원활한 진행과 경기력 향상을 위해 고도별(정상, 중간, 결승점), 지점별(양지, 음지)로 나눠 제공된다.

또 저지대 설상에서 진행되는 바이애슬론, 크로스컨트리, 노르딕 복합 같은 종목은 활강경기에 제공되는 기상 정보 외에도 고도별, 지점별 시정(대기의 혼탁도를 나타내는 척도)과 공기질, 설습도(눈에 함유된 수분량), 설온도 등의 추가적인 정보도 필요하다. 설습도, 설온도에 따라 눈의 결빙상태는 크게 달라진다.

선수들은 기록을 단축하기 위해 스키바닥에 왁스를 칠하게 되는데, 설습도와 설온도에 따라 다른 왁스를 선택하게 된다. 왁스는 설면과 스키바닥의 마찰력을 조절하는 역할을 해 경기력에 영향을 미친다. 공기질도 중요하다. 황사나 미세먼지 함유량 등의 대기질은 설질에 악영향을 미친다. 또 경기 중인 선수 시야를 방해하고, 직접적으로 선수의 폐활량에 영향을 미쳐 피로도를 높인다.

◇동계 올림픽 개최지가 줄어든다=평창 동계올림픽은 폭우나 폭설, 이상고온 등의 이상기후변화가 없다면 성공적으로 대회를 치를 수 있는 기상 조건을 가졌다.

하지만 전 세계적인 지구 온난화로 동계올림픽을 치를 수 있는 도시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2050년까지 지구 평균 기온이 2.2℃ 상승할 경우를 가정하면 2050년쯤에는 역대 동계올림픽 개최지 가운데 9곳은 다시 동계 올림픽을 치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 온타리오 워털루대학 연구진의 연구에 따르면 지금까지 동계 올림픽이 열렸던 개최지와 개최 예정지 21곳 중 독일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 캐나다 밴쿠버, 러시아 소치 등 3곳은 0도 이하일 확률이 65% 미만, 프랑스 샤모니, 미국 스쿼밸리, 노르웨이 오슬러 등 6곳은 85% 미만으로 분석된다.

특히 소치와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 스쿼밸리 등 3곳은 인공눈을 만들더라도 적설량 자체가 부족해 동계올림픽 재개최가 불가능 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2050년 이후에는 개최지와 개최 예정지 21곳 중 12곳만이 재개최가 가능하다.

<출처=과학기술정보통신부 · 한국과학창의재단>

김은령 기자 tauru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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