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43306143 0182018021443306143 03 0304001 5.18.1-RELEASE 18 매일경제 0

5G 덕에 스키활강 직접 하듯 짜릿…IT경연장 된 평창올림픽

글자크기
매일경제

지난 11일 강원 평창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센터에서 관람객들이 KT 첨단 5세대 이동통신(5G) 단말기를 통해 크로스컨트리 경기 상황을 실시간으로 즐기고 있다. [평창 = 김정환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우와, 김은호 선수가 뭘 보고 있는지 다 보이네요."

지난 11일 강원 평창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센터. KT 5G(5세대 이동통신) 전시관에 들어선 한 관람객이 태블릿PC를 들여다보며 감탄사를 연발한다.

태블릿 화면에는 경기가 열리고 있는 크로스컨트리센터 전경이 비춰진다.

한국 국가대표 김은호를 클릭하자 직접 경기를 뛰고 있는 선수 눈에 비친 설원이 펼쳐진다. 김은호 선수가 35도 가파른 눈길을 타고, 결승선까지 시원하게 뻗은 내리막길을 빠르게 미끄러져 내려가는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관람객이 마치 김은호와 한 몸이 되어 달리는 느낌이다. 선수들 몸에 전용 센서가 부착돼 현재 어떤 선수가 어느 지점을 지나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평창동계올림픽이 기업들의 4차 산업혁명 경연장이 됐다. 국내외 관심이 집중된 국제 무대에서 빅데이터,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등 자사 주력 기술을 대대적으로 알리는 기회를 잡았다.

재계 관계자는 14일 "평창올림픽은 2016년 다보스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 개념이 등장한 후 처음 열리는 동계대회"라며 "기업들이 그동안 쌓였던 기술을 경쟁적으로 선보이며 재계에서는 기술올림픽 열풍에 불이 붙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비디오게임처럼 진화한 스포츠

가장 크게 달라진 곳은 경기장 현장이다. 평창올림픽은 첨단 센서 기술이 최초로 도입된 사상 첫 빅데이터 동계대회로 기록될 전망이다. 선수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것은 기본. 자기가 응원하는 선수가 얼마나 멀리 뛰었는지, 얼마만큼 높이 점프했는지도 단번에 알아볼 수 있다. 비디오게임과 스포츠 간 경계가 점차 희미해지고 있는 것.

세계 첫 5G 관람시설이 구축된 KT 크로스컨트리센터가 대표적이다. 이곳에서는 종전 일방적인 TV 중계에서 벗어나 자기가 관심 있는 선수를 지정해 원하는 시점에서 볼 수 있는 서비스(옴니뷰)를 맛볼 수 있다. 경기복에 부착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통해 선수 위치, 기록이 5G 태블릿에 실시간으로 전송된다.

주요 거점마다 17개 카메라가 설치돼 관심 있는 선수를 따라다니며 경기 모습을 지켜볼 수도 있다. 경기장 전체가 가상현실 이미지로 구축돼 선수와 함께 직접 경기를 뛰는 체험도 해볼 수 있다.

고용량 데이터를 실어나를 수 있는 5G 기술이 이 같은 체험을 가능하게 했다. 박인수 KT 올림픽추진단 서비스개발팀 박사는 "5G 네트워크는 종전 통신망(4세대 LTE) 대비 속도는 20배 빠르고 처리 용량은 100배 불어난 통신 고속도로"라며 "그동안 LTE 망에서는 불가능했던 3D 데이터도 곧바로 전송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스위스 시계회사 오메가도 모션센서로 아이스하키 선수들 움직임을 세세하게 읽어 실시간으로 TV 시청자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를 최초로 도입했다. 선수복 등에 장착된 센서는 선수가 움직이는 속도, 순간 가속도, 이동거리, 방향 전환 등 모든 움직임을 감지해서 경기장에 설치된 20개 수신기로 전송해 경기를 더 입체적으로 즐길 수 있게 했다. 오메가 관계자는 "모션센서 기술은 아이스하키뿐만 아니라 알파인스키, 크로스컨트리, 스피드스케이팅, 봅슬레이,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등에 적용됐다"며 "선수들이 움직인 정확한 퍼포먼스를 ㎝ 단위로 잡아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일경제

지난 7일 강릉 올림픽파크에 위치한 `삼성 올림픽 쇼케이스`에서 관람객들이 360도 돌아가는 의자에 앉아 정글을 시원하게 날며 모험을 즐기는 `플라잉 다이노`를 체험하고 있다. [강릉 = 김호영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삼성은 가상현실·현대차 자율車 선봬

'하늘의 별 따기'만큼 구하기 어려운 경기장 티켓이 없어도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즐길 수 있다. 삼성전자, 현대차 등 국내 간판 기업은 잇달아 홍보관을 개설해 일반 소비자와 접점을 늘렸다.

강원 강릉 올림픽파크 '삼성 올림픽 쇼케이스' 현장은 VR 메카가 됐다. VR, 사물인터넷(IoT) 등 삼성이 자랑하는 기술이 집약돼 스켈레톤, 스노보드, 알파인, 크로스컨트리 등 주요 종목을 최첨단 VR로 체험해볼 수 있도록 꾸며졌다. 스켈레톤 모양의 기기에 몸을 눕힌 뒤 VR 기기를 쓰자 실제 경기가 열리는 올림픽 슬라이딩센터 전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썰매를 움직이고 지탱하자 진짜 스켈레톤에 탄 것처럼 온몸에 미세한 진동이 전해진다.

현대차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세계 첫 자율주행 수소전기차(FCEV) 시내 주행을 전개하며 기술력 알리기에 나섰다. 원형 교차로, 오르막, 터널 등이 복합적으로 섞여 그냥 운전하기에도 만만치 않은 길. 하지만 액셀러레이터를 밟거나 핸들에 손을 대지 않아도 자율차는 알아서 속도를 내고, 다가오는 대형 화물차를 피하며 8분 만에 코스를 완주했다.

차량에 설치된 라이다(Lidar·레이저를 이용한 거리측정 센서) 6대, 레이더 3대, 카메라 4대가 주변 200m를 촘촘히 살피며 자동으로 위험 요인을 피해갔다. 5G 커넥티드카 기술이 적용돼 교통 신호를 실시간으로 전송받아 신호등도 정확하게 읽는다. 이진우 현대차 지능형안전기술센터장은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상상이 현실이 될 자율주행 기술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릉·평창 = 김정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