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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미 재무부, 대북제재 관련 첫 유럽 은행 제재…미 금융망 퇴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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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트비아 ABLV은행, 수십억 달러 돈 세탁 혐의"

WSJ "발트해 지역서 비교적 큰 은행…파장 예상"

BDA·단둥은행 이어 세 번째…다른 은행도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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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트비아 수도 리가의 ABLV은행 본사. [사진 ABLV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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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대북 제재의 일환으로 처음으로 유럽 내 은행 제재에 나섰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는 유럽연합(EU) 가입국인 라트비아의 ABLV은행을 미 금융망에서 강제 퇴출시켰다.

미 재무부 산하 금융범죄단속반에 따르면 이 은행은 북한의 불법 무기 프로그램에 연루된 회사들에게 수십억 달러의 자금을 세탁해 줬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면서 미국 애국법 311조에 근거에 ABLV은행을 미 금융망에 접근하지 못하게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미 금융망을 이용하지 못할 경우 사실상 국제금융 거래가 정지되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퇴출까지는 최소 2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ABLV은행은 룩셈부르크에 지점을 두는 등 발트해 지역에서 비교적 규모가 큰 은행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앞서 미 재무부는 같은 법을 적용해 2005년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BDA)은행과 지난해 6월 중국 단둥은행을 제재했다.

BDA 사태 당시엔 ‘김정일 통치자금’으로 알려진 2500만 달러가 동결됐다.

또 중국 시중은행 등 24개 기업이 대북 거래를 중단하면서 북한이 큰 타격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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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 지점 앞을 행인이 지나가고 있다. [마카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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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북중 교역의 핵심 창구인 단둥의 단둥은행 제재 역시 큰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당장 중국의 대형 은행들이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북한과의 거래를 스스로 차단하는 분위기다.

중국 당국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기류를 읽고 금융거래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ABLV은행은 관련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은행은 성명을 통해 “미 재무부의 주장은 근거가 없다”며 “이 같이 모욕적인 정보에 반박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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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트비아 ABLV은행 로고. [사진 ABLV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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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라트비아의 다른 몇몇 은행들도 북한과 관련한 금융거래 의혹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지난해 7월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재무부가 라트비아 정부 측에 라트비아 지역투자은행, 발티쿰스은행, 프라이빗은행 등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안을 어겼다고 통보했다고 전했다.

방송에 따르면 라트비아 당국은 이들 은행에 모두 72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고 한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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