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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北은 광명성절 도발 안하고 南은 미·중·일에 협조 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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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 여건 만드는 남북


파이낸셜뉴스

광명성절 경축 만경대 학생소년궁전예술소조원들의 종합공연인 '2월 명절을 노래해요'가 진행됐다고 지난 13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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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측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해의 광명성절 도발 대신 올해는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특사 파견에 만족감을 표하는 등 남북대화 진전 기대를 높이고 있다. 통일부는 일.중 주한대사를 차례로 만나 남북관계 개선 상황을 설명하는 등 남북정상회담 관련 후속조치를 본격화하고 있다. 북측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3일 김정일 생일인 광명성절(1942년 2월 16일 출생)을 기념하는 22차 김정일화축전이 평양 김일성화김정일화전시관에서 개막했다고 14일 보도했다.

■北 올해 광명성절 도발 없을듯

김창도 김일성화김정일화위원회 위원장은 개막사에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역사적인 신년사를 높이 받들자"고 말해 평창동계올림픽으로 이어지는 해빙무드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정은은 신년사에서 민족의 경사인 평창올림픽 참석 선언 등 남북관계 개선에 나섰다. 지난해는 광명성절을 나흘 앞둔 2월 12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기습 발사해 긴장을 고조시킨 바 있다. 하지만 올해는 김정은의 신년사 기조를 유지해 도발 대신 남북대화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광명성절 관련 북의 특이 동향에 대한 질문에 "북측은 항상 광명성절 전날 중앙보고대회 등을 진행하고 당일에는 금수산 참배 등 경축 부대행사를 한다"며 "올해는 특이한 상황보다는 예년 수준의 행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리 측도 남북정상회담 여건을 성숙시키기 위해 대북특사 파견, 한·미 연합훈련 등과 관련된 미국 등 주변국 지지를 얻기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통일부는 미.일.중과 연쇄면담을 갖고 북측 고위급대표단 방남 경과 설명 및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등 협조를 요청했다. 천해성 통일부 차관은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를 면담한 데 이어 14일에는 추궈훙 주한 중국대사, 마크 내퍼 주한 미국대사대리를 잇달아 만나게 됐다.

■美.中.日에 대북문제 협조 요청

일본은 남북대화 경계론을 펴고 있어 우리 정부가 어떻게 일본을 설득할지 주목된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평창올림픽 개막식 등에서 김여정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외면하는 등 대북 압박제재에 방점을 찍었다. 또 일본 자민당은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 군사훈련은 내정에 관한 문제"라고 언급한 부분에 대해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13일 자민당 외교부회에서 "유엔군의 후방사령부가 요코다 기지에 있고, 미군기지 7곳에 유엔군이 있는데 어떻게 내정문제이기만 하냐" 등의 발언이 나왔다.

미국의 경우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대북압박 강화 속 북한이 대화를 원한다면 대화에 나설 뜻을 비쳐 국면전환 기대감이 있다. 헤더 노어트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13일(현지시간) 북한 관련 "무엇을 이야기 할지 의제를 설정하기 위해 예비대화를 해야 할지도 모른다"며 예비대화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하지만 댄 코츠 미국 국가정보국장이 13일(현지시간) '전 세계 위협' 연례 청문회에 참석해 "북한의 핵개발 프로그램은 잠재적으로 미국뿐 아니라 북한에도 실존적 위협"이라고 언급하는 등 긴장감도 감돌고 있다.

중국은 한정 상무위원이 평창올림픽에서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만나 대화와 협력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중국은 북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군사훈련의 동시 잠정중단을 이르는 '쌍중단'을 요구하고 있어 방법론적으로 한.미의 입장과 다르다. 한.미는 쌍중단은 실행할 수 없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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