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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아버지'와 '이순신'은 안 되고 '자유의 여신상'은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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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 모순잣대 "자유의 여신상 문양은 원래 금지한 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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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골리 신소정의 헬멧에는 한복과 서울타워 등 한국을 알리기 위한 문양이 새겨져 있다. 원래는 돌아가신 아버지를 새기고 싶었으나 IOC가 반대했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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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뉴스1) 임성일 기자 = 올림픽 헌장 50조에는 올림픽과 관련된 시설이나 올림픽이 열리는 장소에서는 그 어떤 정치적, 종교적, 인종차별적 시위나 선전활동을 금한다고 명시돼 있다. 스포츠를 다른 무엇으로부터 순수하게 독립시키기 위함이다. 필요한 장치다. 다만 그 가이드라인을 세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잣대가 이중적이고 모순적이라 뒷맛이 개운치 않다.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듬직한 골리 맷 달튼의 헬멧에는 원래 이순신 장군이 새겨져 있었다. '수문장'이라는 포지션에 적절한 수호신 느낌이었다. 하지만 평창올림픽 때는 그 문양을 지우고 나서야한다.

IOC는 대회를 앞두고 각국 유니폼 디자인을 미리 점검한다. 그 과정에서 이순신 헬멧이 지적됐고 결국 달튼은 평가전부터 수호신이 사라진 헬멧을 착용하고 있다. 이 결정 자체는 전혀 이해가 안 되는 게 아니다. 다만 유사한 케이스는 해석이 다르다는 게 문제다.

미국 여자 아이스하키대표팀의 골리들은 자유의 여신상 그림이 있는 헬멧을 착용하고 있다. 한국 이순신과의 형평성을 위해 IOC가 자유의 여신상도 수정을 지시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었으나 아니었다.

마크 아담스 IOC 대변인은 14일 평창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열린 일일 브리핑 도중 '이순신'과 '자유의 여신상'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먼저 그는 "우리는 50조를 통해 어떤 종류의 정치적인 활동을 모두 금지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는 굉장히 광범위한 것이다. 각 NOC에서 헬멧을 포함한 유니폼이나 각종 물품들을 우리 쪽으로 보내면 절차를 거쳐 검토하고 판단한다"면서 '이순신' 문양을 가리도록 한 것에 대한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자유의 여신상'에 대해서는 "뭔가 언론보도가 잘못 나갔던 것 같다. 우리는 자유의 여신상 문양을 원래부터 금지시킨 적이 없다. 오해한 것"이라고 했다. 자신들이 볼 때는 이순신은 안 되고 자유의 여신상은 된다는 입장인 셈이다.

관련해 많은 팬들은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당사자인 맷 달튼 역시 지난 12일 "이순신 문양 위에 스티커를 붙여서 가렸다. 올림픽이 끝나면 다시 뗄 것"이라면서 "2~3주 전에 (이순신)그려진 것을 IOC에 보냈는데. 그들이 안 된다고 하더라. 엄청 놀라고 당황스러웠다. 그 정도는 될 줄 알았다"며 답답하다는 뜻을 전한 바 있다.

심지어 여자 대표팀의 골리 신소정은 돌아가신 아버지의 모습을 헬멧에 새겼는데, IOC가 특정 인물 사진은 안 된다는 해석을 내려 지웠다. 그래서 신소정은 아버지 대신 한국을 알리려고 한복, 서울타워 등의 모습을 헬멧에 새기고 출전 하고 있다.

이 정도의 냉정한 규제를 살필 때 자유의 여신상을 그냥 묵인하고 있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관련해 한 관계자는 "공식적으로는 언급하진 않으나 결국 일본을 신경 쓰는 것 아니겠느냐. IOC는 철저히 비즈니스 마인드다. 일본의 감정이 나쁘면 그들에게 좋을 것 없으니 이순신 장군을 지우라 한 것 아닌가 싶다"며 답답함을 전했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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