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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②] 서지혜 “레드벨벳 아이린 닮은꼴? 너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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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들이 배우 서지혜에게 가지는 고정적인 이미지가 있다. ‘차갑고 도도하다.’ KBS 2TV 드라마 ‘흑기사’ 속 까칠한 샤론이 서지혜에게 그토록 안성맞춤이었다고 생각한 건 어쩌면 이 같은 편견 때문이었을지 모른다.

‘흑기사’는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위험한 운명을 받아들이는 순정파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서지혜는 극 중 불로불사로 250년을 수호(김래원 분)만 그리며 산 샤론 양장점 디자이너 샤론으로 분했다. 수호의 연인 해라(신세경 분)에게는 열등감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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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에타에서 만난 서지혜는 ‘흑기사’와 같은 치명적인 사랑을 해본 적이 있냐는 질문에 “내 성격상 그런 적은 없다. 질투를 심하게 하고 그런 성격이 아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샤론이 더 이해가 안 갔다. 어떻게 한 남자를 250년 동안 짝사랑할까 싶었다. 되게 안타까운 인물이라고 생각했다”며 “이 친구가 어떻게 사랑해야 하고 어떻게 사랑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표현해야하는지 방법을 몰랐던 것 같다. 그래서 샤론이 되게 짠했다. 후라이팬을 들고 다니는 순간에도 너무 불쌍했다”고 답했다.

“나는 중간 스타일인 것 같다. 방목하기도 하고 굳이 가둬두려고 하지는 않는다. 서로 인정해줄 건 인정해주고 지킬 건 지키는 스타일이다. 그런데 나도 연애를 안 한지 너무 오래됐다. 지금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20대까지는 애인이 있으면 싸우기도 하고 그랬는데 30대 초반에는 싸우는 것도 힘들더라. 그러다보니 편안하게 만나고 싶은 생각이 든다. 지금도 친구 같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

알고 보면 서지혜는 털털하고 밝다. 지금까지 맡았던 캐릭터들이 워낙 차갑고 도도하고 이지적이었던 탓에 그에게는 집에서 레이스 원피스를 차려입고 십자수를 할 것만 같은 고고한 프레임이 씌워졌다. “활동적인 성격이고 평상시에는 잘 돌아다닌다. 집에 있는 성격이 아니다. 오히려 집에 있으면 아픈 스타일이다. 다음번에는 좀 더 밝은 캐릭터를 해야 될 것 같다. 다들 오해 아닌 오해를 하시는데 저는 밝고 건강한 사람입니다.(웃음)”

포털사이트에서는 여전히 서지혜의 연관 검색어로 그룹 레드벨벳의 아이린이 함께 거론되고 있다. 두 사람은 과거 MBC ‘라디오스타’에 동반 출연해 닮은꼴임을 인증,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 같은 화두에 서지혜는 “너무 감사하다. 되게 재미있는 게, 아이린 씨가 나이가 어려서 저를 닮았다고 표현하는 게 맞는데 내가 아이린 씨를 닮았다고 하니 괜히 젊어진 느낌이 들어서 좋더라”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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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밖에서의 서지혜는 어떤 모습일까. 짬이 나면 운동, 여행, 이것저것 배우기를 좋아한다는 그는 ‘흑기사’가 끝나고서 요리를 해볼 계획이다. “쉴 때는 하나하나 배우는 것 같다. 캘리그라피, 영어공부, 꽃꽂이 등 소소한 걸 배웠다. 저희 엄마가 요리를 좀 배워보라고 2년 전부터 얘기하셨는데 이전까지는 내가 요리에 취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요즘에 건강 식단을 챙겨먹다 보니까 스스로 음식을 만들어보고 싶더라.”

샤론으로 ‘인생캐릭터’를 만난 서지혜에게 ‘흑기사’는 어떤 의미로 남을까. “이번 드라마를 통해 나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다. 나도 촬영 내내 재미있고 즐거웠다. 정말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고 할 정도로 의미 있었고, 연기에 대한 재미도 붙였던 작품이었다. 이 계기로 좀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하겠다. 좀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그동안 도전해보지 못했던 캐릭터가 많았는데 이번에 블랙코미디 연기를 하면서 코믹 연기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시트콤도 해보고 싶은데 요즘에 많지 않은 게 아쉽다. 만약 시트콤이 부활한다면 그런 연기도 해보고 싶다. ‘흑기사’에서 액션 연기도 했는데, 몸을 쓰는 게 힘들지만 재미있더라. 작은 동작 하나도 힘들다보니 체력 관리를 잘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김)옥빈이와 친한데, 영화 ‘악녀’를 보고 그 친구가 처음부터 끝까지 액션 연기를 하는 게 대단하고 생각했다. 그 정도의 액션 연기 작품 제안이 들어오면 얼마든지 하고 싶다.”

새삼 ‘서지혜의 재발견’이라는 반응이 그에게는 어떻게 다가올까. 2003년 드라마 ‘올인’ 단역으로 데뷔해 ‘신돈’ 노국공주로 얼굴을 알린 후 ‘김수로’ ‘49일’ ‘귀부인’ ‘펀치’ ‘그래, 그런거야’ ‘질투의 화신’ ‘흑기사’ 등 어느덧 15년 넘게 활동해왔다.

“기분이 나쁜 건 전혀 없다. 그렇게까지 반응이 나오는 건 좋은 의미로 받아들인다. 내가 데뷔한지 오래되기는 했지만 그런 반응을 너무 신경 쓰고 활동했다면 되게 힘들었을 거다. 그런데 나는 그 시기가 이미 지났다. 내 갈 길을 가지고 연기에 임하다보니 그런 얘기들이 신선한 자극제가 됐다. 다음 작품에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뿌듯하기도 했다. 내가 이 시간동안 잘 버텨왔구나 라는 만족감도 있고. 아직 버텨야 할 시간을 잘 보내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긍정적인 생각을 더 많이 했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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