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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아마존, 인공지능 칩 제작사로 변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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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아마존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IT 기업이 자체 인공지능(AI) 칩 개발에 나섰다. 애플과 구글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칩을 각각 아이폰X과 바둑 인공지능 알파고에 사용했고, 아마존은 인공지능 알렉사의 성능과 응답 시간을 개선할 수 있는 맞춤형 인공지능 칩 설계를 시작했다.

◆ 아마존, 에코용 AI 칩 설계 착수

12일(현지시각) IT 전문 매체 더버지 등에 따르면 아마존은 스마트 스피커 '에코'에 전력을 공급할 인공지능 칩 설계에 착수했다. 이는 스마트홈 하드웨어 시장 경쟁력과 인공지능 분야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려는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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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은 지난 몇 년 간 AI 칩 제조를 위해 칩 전문가 450명 이상을 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에는 3억5000만달러(3797억5000만원)에 이스라엘의 반도체업체 안나푸르나 랩스를 인수했다. 안나푸르나랩스의 반도체 기술은 아마존의 클라우드 센터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데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은 또 인공지능 분야 지원을 위해 소매 부분 인원을 수백명 줄인다. 대신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인 아마존 웹 서비스(AWS), 알렉사 등과 같이 성장 잠재력이 있는 분야에 인력을 추가 배치할 예정이다.

더버지는 "아마존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인공지능 칩을 탑재한 에코 등을 만들 전망이다"며 "클라우드와 통신할 필요가 없어야 응답 속도를 빠르게 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 '알파고' 시작으로 자체 AI 칩 생산 정점 찍은 구글

구글은 최근 몇 년간 자체적으로 인공지능 하드웨어를 개발하는 데 공을 들였다. 그중 하나가 TPU(Tensor Processing Unit)라는 컴퓨터 칩이다. 구글의 자회사 딥마인드는 이 칩을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를 활용해 2016년 이세돌 9단과의 대국에서 승리했다.

구글의 TPU 칩은 인공지능 음성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부터 구글 번역기 등에 광범위하게 쓰인다. 구글은 2017년 TPU를 업그레이드한 버전 2를 선보이며 인공지능 칩 분야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외에도 구글은 '픽셀2'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이미지 프로세서를 설계했다. 구글은 인공지능 칩 설계를 위해 2017년부터 애플 엔지니어를 영입하기 시작했다.

구글이 자체적으로 칩 설계에 나선 것은 인공지능 기능을 탑재한 제품을 맞춤형으로 만들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인텔, 엔비디아와 같은 칩 제조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 자체적으로 칩 설계부터 제조까지 할 수 있다.

여기다 칩을 자체적으로 설계할 경우 비용 절감 효과도 거둘 수 있다. 구글 서비스가 돌아가기 위해선 수십억달러를 들여 데이터센터를 운영해야 하지만, 제품에 인공지능 칩을 탑재하면 데이터센터 운영비를 줄일 수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구글이 엔비디아와 같은 칩 제조업체로부터 칩 구매를 중단한 것은 아니다"라며 "누가 누구에게 칩을 사고파는 구조 자체가 바뀌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 "구글, 아마존은 더이상 인터넷 회사가 아니다"며 "이들은 큰 하드웨어 제작사다"라고 강조했다.

더버지는 "엔비디아와 인텔은 애플과 아마존 등이 사용할 칩을 설계・제조하면서 수익을 올리고 있다"며 "아마존이 칩 생산까지 맡는 것은 아니지만 엔비디아, 인텔과 같은 기업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IT조선 정미하 기자 viv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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