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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리포트]에어컨, 냉방만 잘해라? vs 멀티기능이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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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피 코트는 여름에, 에어컨은 겨울에 사라.’

‘당연하지’라며 미소를 지었다면 쇼핑 고수, ‘무슨 뜬금없는 소리야’고 생각했다면 아직 쇼핑 하수다. 대표적인 ‘계절가전’인 에어컨은 사실 날씨가 더워지기 전에 사야 유리하다. 특히 한창 추울 때인 1~3월에 사면 다양한 사은품이나 가격 할인 혜택을 톡톡히 누릴 수 있다. 가전업체들이 여름에 폭증하는 수요를 분산하기 위해 겨울 판매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업체 입장에선 날이 더워 ‘알아서 잘 팔리는’ 여름엔 판매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래서 신제품 발표도 1월에 몰려 있다. ‘날이 추운데 에어컨 설치를 제대로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예약판매 방식으로 판매하고, 실제 설치는 날씨가 따뜻해지는 3월부터 순차적으로 설치한다.

새해 들어 삼성전자, LG전자, 캐리어에어컨, 대유위니아 등 주요 가전업체가 줄줄이 신형 에어컨을 선보였다. 에어컨 구매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뜨거운 여름을 겪은 소비자들이 미리 대비하려는 수요가 몰렸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높은 확률은 50%, 비슷한 확률은 40%, 낮을 확률은 10%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판매된 에어컨 매출액(지난 6일까지 기준)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늘었다. 같은 기간 전자랜드에서 판매된 에어컨(스탠드형) 판매량도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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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형 삼성 무풍에어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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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에어컨 시장은 크게 ‘인공지능’(AI)과 ‘멀티 기능’이 관전 포인트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에너지 효율이나 시원한 냉방 효과를 강조했지만, 현재는 이 부분은 제품별로 별반 차이가 없다.

◆똑똑해진 인공지능=무더운 여름, 거실에서 TV를 보다가 무심코 “아, 더워”라고 내뱉는다. 에어컨이 “희망 온도를 낮출까요?”라고 묻는다. 다시 “그래, 그럼 1도만 낮춰줘”라고 말하면 에어컨은 “23도로 낮췄습니다”라는 대답과 함께 온도를 조절한다. 올해 삼성·LG전자가 내놓은 인공지능 에어컨과의 실제 대화다.

인공지능 에어컨은 지난해 처음 등장했지만 지난해가 갓난아기 수준이었다면 올해 제품 성능은 중학생 수준으로 성장했다. 이제 제대로 역할을 하는 셈이다.

‘LG 휘센 씽큐 에어컨’은 지난해만 해도 사람이 있는 위치를 감지해서 그 위치로 바람을 보내거나 공기의 질을 파악해서 공기청정 가동 여부를 스스로 결정하는 수준이었다. 올해는 사용자의 말을 듣고, 행동을 보고, 생각하고, 말도 한다.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언어나 사투리도 알아듣는다. 무엇보다 학습 기능이 있어서 오래 사용할수록 인식률은 더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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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휘센 씽큐 에어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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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무풍 에어컨’은 일주일이면 실내외 온도·습도는 물론 냉방 작동시간, 선호하는 바람세기 등 사용자의 취향까지 파악한다. 온도를 올리거나 내리라는 명령이 없어도 알아서 조절한다. 예컨대 사용자가 “덥다”라고 말하면 알아서 평소 사용자가 선호하는 모드로 작동한다.

‘캐리어에어로 18단 에어컨’이나 ‘위니아 에어컨’은 인공지능 스피커와 연동해서 사용할 수 있다. 음성 인식을 할 수 있는 인공지능 스피커와 연동하면 말로 기능 조절을 할 수 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작동시킬 수도 있다.

◆제습?공기청정?난방 기능은 필수=아직도 에어컨을 여름에만 사용한다고 알고 있다면 생각을 바꿔야 한다. 요즘 나오는 에어컨은 제습?공기청정?난방 기능이 기본적으로 포함되어 있다. 기능도 전용 제품 못지않다.

별도로 공기청정기를 사지 않고 에어컨만 이용하려면 필터 시스템을 꼼꼼히 봐야 한다. 삼성 무풍 에어컨엔 ‘PM 1.0 필터 시스템’이 적용됐다. 0.3㎛(마이크로미터) 크기의 초미세먼지도 거를 수 있다. LG 휘센 씽큐 에어컨은 6단계 공기청정 기능을 갖췄다.

일반 먼지는 물론 미세먼지, 초미세먼지를 제거할 수 있고 악취나 유해가스도 없앤다. 스모그유발 물질인 이산화황과 이산화질소, 바이러스 및 박테리아도 제거할 수 있어 전용 공기 청정기 못지않다. 위니아 에어컨도 ‘초미세먼지 필터링 클린E-필터’를 적용했다. 전기집진필터로 큰 먼지는 물론 초미세먼지까지 걸러낸다. 이 필터는 물세탁을 할 수 있어 별도의 필터 비용이 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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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니아 에어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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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난방기로 사용할 계획이 있다면 난방 면적 확인을 별도로 해야 한다. 에어컨의 사용 면적이 냉방용과 난방용으로 나뉘기 때문이다. 대개 난방 면적은 냉방 면적의 75% 정도라고 보면 된다. 예컨대 냉방 면적이 66㎡(약 20평)인 제품이라면 난방 면적은 16.5㎡(약 15평) 정도다. 제품마다 출력은 정해져 있는데 냉방보다 난방출력이 더 높기 때문이다. 예컨대 3.3㎡(약 1평)당 필요한 냉방 출력이 100W라면 난방은 140W다.

제습 기능을 자주 사용할 계획이라면 제습 용량이 클수록 좋다. 삼성 무풍 에어컨은 하루 최대 하루 최대 110L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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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어 에어로 18단 에어컨.


◆결국 가격에 마음 흔들='자동청소' 기능도 올해 도드라지는 기능이다. 제품마다 스스로 건조해서 청소하는 기능이 있어 매번 청소를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다양한 기능이 있다지만 가격만큼 중요한 요소도 없다. 삼성 무풍 에어컨이 가장 비싸다. 냉방 면적이 가장 넓은 81.8㎡(약 24.7평) 기준으로 500만 원대(스탠드형 기준)다. '무풍 기술'이 적용된 후 값이 더 뛰었다. 지난해 처음 선보인 이 기술은 바람 없이 실내 온도를 쾌적하게 유지하는 기능이다.

찬바람이 나오지 않아 계절에 상관없이 이용할 수 있다. LG 휘센 씽큐는 인공지능이 적용됐지만 400만 원대에 나왔다. 캐리어에어로 18단 에어컨, 위니아 에어컨은 각각 300만원 대, 200만원 대다. 캐리어에어로 18단 에어컨은 바람 세기를 18단계로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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