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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시리아 내전 불똥 어디까지 튀나…이스라엘까지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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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시리아 공습에 국제사회 긴장

이란제 드론 격추시키고 드론기지도 타격

공습 나선 이스라엘 전투기도 격추돼

일단 푸틴-네타냐후 총리 통화해 확전 막아

자칫 이스라엘 vs 이란 격화시 확전 가능성

틸러슨 미 국무장관, 이집트 등 중동 순방

시리아 내전이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치닫고 있다.

이슬람국가(IS)가 크게 위축되자 전쟁에 가담했던 기존 세력들이 서로 격한 싸움을 벌이는 양상이다.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을 포함해 미국, 러시아, 터키, 쿠르드, 이란 등 기존 세력들 외에도 이스라엘까지 가세하는 분위기다. 7년 째를 맞은 시리아 내전이 점점 국제전으로 변해가는 형국이다.

특히 국제사회는 최근 발생한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을 주목하고 있다. 두 나라 모두 중동의 화약고 같은 곳으로 자칫 대규모 전쟁으로 번질 우려마저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은 시리아 내전과는 별개로 또 다른 중동전쟁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충돌은 시리아에서 영향력을 키우려는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견제”라고 분석했다.

실제 이스라엘은 시아파 무장세력인 헤즈볼라의 시리아 주둔을 크게 신경쓰고 있는 상황이다. 헤즈볼라는 이란과 같은 시아파에 속해 있으면서 레바논에 거점을 두고 있는 강경한 반이스라엘 무장단체다. 이란은 헤즈볼라와 손잡고 최근들어 시리아와 레바논에서 군사력 강화를 꾀하면서 패권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은 지난 10일 시리아쪽에서 날아온 이란제 드론을 이스라엘이 격추하면서 시작됐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드론 한 대가 시리아로부터 넘어와 격추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이스라엘 측은 F-16 전투기를 투입해 드론을 날린 시리아 내 이란 군사시설물을 타격했다. 이 과정에서 이스라엘 전투기가 격추되기도 했다.

중앙일보

베냐민 네타나후 이스라엘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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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측에 따르면 이번 이스라엘 공습으로 인한 사망자는 25명에 달한다.

이스라엘과 이란, 시리아는 이번 충돌을 싸고 비난전을 벌이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1일 “우리는 이란과 시리아 군대에 큰 타격을 가했다. 우리를 해치려는 어떤 시도에 대해서도 반격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리아 측은 “이스라엘의 새로운 침략”이라고 규정하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란 정부도 “시리아는 자위권을 갖고 있다”면서 “시리아가 원하면 계속 시리아에 군대를 주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의 전쟁 개입을 크게 우려하면서도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시리아의 후원자 격인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벤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긴급 통화를 했다. 확전을 막기 위해서다. 푸틴은 “시리아 내전이 (이스라엘 개입이라는) 새로운 국면으로 이어져선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의 시리아 공습도 파병된 러시아군에 위협이 될 수 있어 허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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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리아노보스티=연합뉴스]




일단 사태는 진정됐지만 언제든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 AP통신은 “시리아 내전의 수습과정에서 각국의 이해관계에 맞물려 중동 정세가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이스라엘이 개입하게 되면 과거의 중동전쟁 같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도 심상찮은 중동 정세에 적극 개입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12일부터 중동 순방에 나섰다. 이집트ㆍ쿠웨이트ㆍ요르단ㆍ레바논ㆍ터키 등을 방문한다.

최익재 기자 ij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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