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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파이 이야기' 얀 마텔 대표작, 리커버 특별판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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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싱키 로카마티오 일가 이면의 사실들' '셀프' '20세기의 셔츠'

뉴스1

최근 리커버 특별판으로 출간된 얀 마텔의 대표작들.©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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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2002년 맨부커상 수상작인 '파이 이야기'의 작가 얀 마텔의 대표작 '헬싱키 로카마티오 일가 이면의 사실들' '셀프' '20세기의 셔츠' 등이 리커버 특별판으로 출간됐다.

출간된 지 10여 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이들 작품이 현대적 감각으로 책의 분위기를 전하는 표지와 미니멀한 판형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각 권마다 시인 김혜순, 여성학자 정희진, 소설가 조경란, 서평가 이현우 등의 추천사를 실어 얀 마텔의 작품을 다시 읽어야 하는 이유도 새롭게 조명했다.

얀 마텔의 첫 장편소설인 '셀프'는 한순간에 남성에서 여성으로(또는 여성에서 남성으로) 성이 바뀌는 주인공 ‘나’의 30년에 걸친 삶의 기록이자, 성 정체성에 대한 편견으로 가득 찬 세상에 대한 진지한 탐구서다. 시인 김혜순은 추천사에서 “'셀프'는 얀 마텔의 모든 소설이다. 얀 마텔 소설의 미래다”라고 말하며 지금까지 그가 형성해온 독창적인 작품 세계가 응축된 작품임을 강조했다.

'20세기의 셔츠'(원제: Beatrice & Virgil)는 인류 역사상 가장 참혹한 비극 가운데 하나인 '홀로코스트'에 관한 작품이다. 그러나 이 소설에서 홀로코스트는 나치의 강제수용소에서 희생당한 사람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얀 마텔은 우리 주변에 있는, 어쩌면 모든 인간 안에 각인되어 있는 광기와 증오도 이와 비슷한 것이 아닌지 묻고 있다. 작품은 “셔츠가 어디에나 있듯이, 홀로코스트는 어디에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서평가 이현우는 “이 소설은 우화라는 장치를 통해서 홀로코스트의 비극을(중략)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사실적이지 않고 순전히 상상적인 방식, 그러나 그 사건의 정서만은 그대로 반영하는 방식으로 써냈다”고 평했다.

얀 마텔의 첫 소설집 '헬싱키 로카마티오 일가 이면의 사실들'은 “(내게는) 세계 초연의 기쁨과 흥분을 간직한 작품”이라 할 정도로 작가가 깊은 애착을 가진 책이다. 작품집에 수록된 이야기들의 소재는 죽음, 영감(靈感), 음악과 기억 등으로 다양하다.

소설가 조경란은 “어떤 작가의 첫 번째 소설은 정말 잊을 수 없다”고 평했다. 해외 문학전문가들 역시 이 작품에 대해 "작가를 세계 문단에 대체 불가능한 작가로 각인시킨 데뷔작"이라고 평가했다.
ungaung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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