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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17명과 한 무대 서는 사라장 “내가 더 많이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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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예술의전당 30주년 공연

“소규모 실내악 연주 많이 할 것”

중앙일보

5세에 데뷔해 세계를 무대로 연주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오른쪽)이 13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 홀에서 4년만에 내한 공연을 열고 비발디와 피아졸라를 들려준다. [사진 예술의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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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이유가 있는 연주를 하는 게 더 중요하다.”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38)이 4년 만에 내한해 공연한다. 사라 장은 미국에서 5세에 데뷔해 세계적인 오케스트라, 지휘자와 한 무대에 서며 세계적 연주자로 떠올랐다. 뉴욕필·베를린필 등 오케스트라와 쿠르트 마주어·로린 마젤 같은 지휘자와 협연했으며 EMI에서 음반을 발매했다.

12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무대에 나와서 차이콥스키 협주곡을 1000번, 브람스를 또 1000번 연주하는 것보다는 원하는 프로젝트를 같이 하고 싶은 연주자와 함께 하는 게 더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사라 장은 이번에 예술의전당 개관 30주년 기념 공연 무대에 선다. 한국의 20·30대 현악기 연주자 17인과 함께한다. 바이올리니스트 신아라·김다미, 비올라 이한나·정승원, 첼로 박노을, 베이스 성민제 등이다. 13일 오후 7시 30분에 비발디 ‘사계’ 중 발췌곡들, 피아졸라의 ‘사계’를 17인 현악 앙상블과 함께 연주한다. 한국 무대는 2014년 세종문화회관의 크로스오버 무대 이후 4년 만이다.

사라 장은 “이제는 연주를 결정하기 전에 좀더 숙고하려고 한다. 무조건 1년에 120번씩 연주하는 것도 좋을 게 없고 몸만 힘들다. 그걸 30년을 했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 화려한 테크닉으로 세계의 이목을 끌었던 사라 장의 주특기는 강렬하고 효과적인 협주곡이다. 그는 “제 연주 무대의 99%가 오케스트라·지휘자와 하는 협주곡”이라고 했다. 하지만 “어려서부터 함께 했던 지휘자들이 많이 돌아가셨다”며 “이제는 새로운 관계도 만들면서 작은 규모의 실내악을 더 많이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사라 장과 한 무대에 서는 연주자들은 미국·독일 등에서 활동하는 현악 주자다. 대부분 사라 장보다 어린 나이다. 앙상블 17명의 평균 연령은 32세. 비올리스트 이한나(33)는 “지방에 살 때도 사라 장의 연주를 보기 위해 서울 예술의전당에 올라왔던 기억이 있다”고 했다. 최연소로 참가하는 바이올리니스트 김계희(23)는 사라 장에 대해 “팬심이라는 걸 처음 느끼게 했던 연주자”라고 말했다.

사라 장은 17인을 이끌고 연주하는 리더로, 또 이들의 앙상블과 함께 하는 협연자로 이번 무대를 꾸민다. 그는 “거꾸로 내가 더 많이 배운다. 이렇게 훌륭하고 놀라운 그룹과 함께 하는 연주는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무대는 예술의전당이 개관 30주년을 맞아 사라 장과 연주자들을 초청하면서 성사됐다. 예술의전당 전해웅 예술사업본부장은 “1988년 2월 15일 개관한 예술의전당 생일을 기념하려 했다. 국제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아티스트들을 한자리에 모아 한국 음악인들의 두꺼운 층을 보여주는 무대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사라 장은 “9살 때 뉴욕필과 협연을 마치고 바로 한국에 와서 예술의전당 무대에 처음 올랐던 기억이 난다”며 “생상스의 론도 카프리치오소를 연주했던 것 같은데 무대 뒤에서 어떤 할아버지한테 인사를 하라고 해서 나중에 봤더니 노태우 전 대통령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에도 매년은 아니지만 예술의전당에서 꾸준히 연주를 하면서 같이 자라고 배웠다”고 덧붙였다.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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