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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EPL] '손흥민 70분' 토트넘, 아스날과 북런던 더비 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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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이 이겼다. 북런던 지역의 최대 라이벌인 아스날과의 경기에서 한 골도 내주지 않는 무서운 집중력으로 상대를 완벽히 제압했다. 상위권 반등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경기로 꼽혔던 더비전에 선발출전한 손흥민은 약 70여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비며 상대 수비진을 쉴 새 없이 위협했다.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한 것은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10일(이하 한국시간) 밤 영국 런던에 위치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2017/20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7라운드 경기에서 홈 팀 토트넘이 지역 라이벌 팀인 아스날을 상대로 1-0 완승을 챙겼다. 이날 승리로 승점 3점을 보탠 토트넘은 27라운드까지 승점 52점을 확보해 리그 상위권 경쟁을 순조롭게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아직 27라운드 경기를 치르지 않은 3위 리버풀(승점 51점)과 4위 첼시(승점 50점)의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확정될 예정이지만 토트넘이 두 팀을 간발의 격차로 끊임없이 추격하게 됐다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 더욱이 리버풀이나 첼시가 27라운드에서 승점 추가에 실패할 경우 토트넘은 상위권 순위 반등도 가능한 상황이다.

이날 아스날전 승리는 토트넘에게는 여러모로 의미가 크다.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리그에서 약 20년 동안 숙적으로 꼽히는 라이벌 아스날보다 단 한 번도 높은 순위에 서 보지 못했던 토트넘은 지난 2016/2017 시즌을 기점으로 아스날보다 순위표에서 높은 위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2017/2018 시즌 첫 맞대결을 앞두고도 토트넘이 5위, 아스날이 6위를 기록하면서 두 팀의 위치는 여전히 역전된 상황. 아스날 입장에서는 반대로 20년 가까이 리그 4위권 밑으로 내려가 본 적이 없었던 데다 무엇보다 라이벌 토트넘보다 낮은 순위표에 위치한다는 것이 큰 치욕으로 여겨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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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한 상황은 미묘하게 다르지만 두 팀 모두 이날 경기를 반드시 잡아야 했던 것만은 분명하다. 리그 4위 팀에게까지만 차기 시즌 UEFA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주어지는 만큼 빅4 진입을 위해서는 어느쪽이든 승점 3점이 간절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홈에서 경기에 나선 토트넘은 최전방 주포 해리 케인을 필두로 손흥민, 알리, 에릭센으로 이어지는 최정예 공격 4각 편대를 모두 선발로 내세워 배수진을 쳤다. 원정에 나선 아스날 역시 1월 이적시장에서 영입한 공격수 오바메양은 물론 맨유에서 영입한 미드필더 미키타리안, 팀 전력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핵심 선수 외질 등 정예자원들을 총동원했다.

경기는 초반부터 팽팽한 탐색전 속에 한 치의 빈틈도 허용하지 않는 치열한 양상으로 전개됐다. 홈 팀 토트넘이 중원싸움에서 다소 우위를 점하며 공격을 주도해 나갔지만 아스날의 탄탄한 수비진 역시 좀처럼 골문 접근을 허용하지 않았다. 손흥민은 전반 2분 만에 코너킥을 만들어 내는 등 초반부터 왕성한 움직임을 보였지만 밀집히 늘어선 아스날 수비진의 그물망에 걸려 좀처럼 스피드를 앞세운 세밀한 공격장면을 만들어 내지는 못했다.

문전 깊숙이 내려앉으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전형으로 경기에 나섰지만 오바메양을 앞세운 아스날의 공격도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며 날카로운 모습을 보였다. 전반 11분에는 윌셔의 침투 패스를 이어 받은 오바메양이 기습적인 돌파로 슈팅찬스를 만들어 내는 듯 했으나 아쉽게 오프사이드 선언되며 시도가 무산됐다. 결국 팽팽한 0-0 균형은 전반 45분 내내 좀처럼 깨지지 않았다.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양팀의 공방전이 계속된 가운데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의외로 이른 타이밍에 '0의 균형'이 깨졌다. 아스날 전방을 향해 돌파하던 토트넘은 수비수 데이비스가 문전으로 과감히 올린 크로스가 그대로 전방을 파고들던 해리 케인의 머리를 향하면서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었다. 케인이 강한 헤딩 슈팅으로 연결한 공은 그대로 아스날 골망으로 빨려 들어가 팀에 1-0 리드를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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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번의 결정적인 찬스를 놓치지 않고 선제골로 연결시키는데 성공한 토트넘은 단숨에 경기 분위기를 주도하며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후반 11분에는 상대 페널티 지역 안쪽을 돌파해 들어가던 손흥민이 위험한 파울을 당해 문전 정면에서 결정적인 프리킥 찬스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에릭센이 때린 직접 슈팅은 아스날 골망을 흔드는 데는 실패했으나 토트넘은 계속된 프리킥 상황에서 시종일관 상대 수비진을 위협하며 높은 경기 점유율을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한 골을 먼저 내주고 점점 경기 분위기에서도 밀리는 상황이 되자 아스날을 이끌고 있는 아르센 벵거 감독은 후반 15분 미키타리안과 엘네니를 빼고 공격수 라카제트와 이워비를 나란히 투입하며 회심의 승부수를 띄웠다. 그러나 답답하게 전개된 아스날의 공격은 좀처럼 토트넘 수비를 상대로 날카로운 루트를 공략하지 못하며 고전했다. 골키퍼 요리스까지 가세해 침착한 수비라인이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이어간 토트넘은 승리가 중요한 더비전에서 경기 막판까지 무리한 공격 시도보다 침착한 공수 밸런스 조절로 승기를 지켜나갔다.

경기가 막판으로 흐르자 토트넘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후반 25분에 손흥민을 빼고 라멜라를 투입하며 체력을 안배하는 작전에 나섰다. 최근 1월 말 이후 리그에서는 맨유, 리버풀, 아스날로 이어지는 강팀과의 3연전을 치르고 있는 토트넘은 그 사이 두 번의 FA컵 경기까지 이어지며 주전 선수들의 체력이 상당히 고갈된 상태다. 포체티노 감독은 승리가 굳어지자 후반 38분에는 또 다른 주전 공격수 델리 알리를 빼고 중원에 완야마를 투입하며 수비에 더욱 힘을 실었다.

반면 벵거 감독은 경기 4분을 남기고 공격수 웰벡까지 투입하며 막판 반전을 노렸으나 승패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경기 종료 직전과 후반 추가시간에 나온 라카제트의 결정적인 슈팅까지 골문을 외면하면서 숙적과의 원정경기에서 패배를 면치 못했다. 이날 패배로 승점 45점에 머무르는데 그친 아스날은 라이벌 토트넘을 넘지 못한 것은 물론 6위까지 떨어진 리그 순위를 상위권으로 끌어올리기도 더욱 어려워지게 됐다.

▶2017/2018 EPL 27라운드 토트넘 vs 아스날 경기 주요장면 보기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SBS스포츠 이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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