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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文 “위안부 합의 해결 안돼” 아베 “韓, 약속 지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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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평리조트서 韓·日 정상회담 / 文 “피해자들 명예·존엄 회복돼야 / 역사 직시하며 양국간 협력 추진” / 아베 “국가간 합의 준수 국제원칙 / 북한의 ‘미소외교’에 주의해야”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위안부 문제가 해결되지 못했다는 결정은 지난 정부 이후 위안부 할머니들과 국민이 합의 내용을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을 회복하고 그분들 마음의 상처가 아물 때 해결될 수 있지 정부 간 주고받기로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강원 용평리조트 블리스힐스테이에서 진행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이같이 언급한 뒤 “진정한 문제 해결을 위해 마음의 존엄을 회복하고 치유하도록 양국 정부가 노력해가야 한다”고 밝혔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세계일보

“반갑습니다”… 韓·日 정상회담 전 악수 문재인 대통령이 9일 강원도 평창군 용평리조트에서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참석차 방한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평창=청와대사진기자단


이에 아베 총리는 “위안부 합의는 국가 대 국가의 합의로 정권이 바뀌어도 지켜야 한다는 게 국제적 원칙”이라며 “일본은 그동안 약속을 지켜온 만큼 한국 정부도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이 작년 말 ‘12·28 한·일 위안부 합의’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수용할 수 없다고 한 이후의 첫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기존 입장을 확인함으로써 경색됐던 양국 관계는 당분간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통령은 또 “양국이 마음이 통하는 진정한 친구가 되길 진정으로 바란다”며 “그간 수차례 밝혔듯 역사를 직시하면서 총리와 함께 지혜와 힘을 합쳐 양국 간 미래지향적 협력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북한은 평창올림픽 기간에 남북대화를 하면서도 핵·미사일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며 “북한의 ‘미소외교’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남북대화가 비핵화를 흐린다거나 국제공조를 흔든다는 것은 기우에 지나지 않는다”고 반박하면서 “남북대화가 비핵화로 이어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베 총리는 또 주한 일본 대사관 앞 소녀상을 철거하라고 요구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박성준 기자, 도쿄=우상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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