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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中 지진구조대 지원 거절한 대만, 日 구조대는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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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차이잉원 '화기애애' 메시지 교환

대만 "정치적 결정 아냐" 부인

뉴스1

8일(현지시간) 지진 피해를 입은 대만 동부화롄(花蓮)에 일본 지진 구조대가 도착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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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윤정 기자 = 지진 피해를 입은 대만 정부가 중국의 지진 구조 지원을 거절하고, 일본의 지진구조대는 환영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의 지진구조팀 7명은 전날 지진이 발생한 대만 동부 화롄(花蓮)에 도착했다. 실종자의 생존반응을 감지할 수 있는 최신 장비 2개도 함께 가져왔다. 일본 구조대는 중국인 5명, 캐나다인 부부 등 7명 수색에 투입된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에게 "동일본 대지진 때 대만의 따뜻한 지원을 일본 국민들은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며 위로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차이 총통은 트위터에 일본어로 "어려울 때의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고 화답했다.

대만과 일본의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양안관계와 대비된다. 대만 정부는 지난 7일 지진 구조대를 지원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제안을 거절했다. "감사하지만, 지원이 필요하진 않다"는 이유였다.

이를 두고 대만 현지 언론은 양안관계가 악화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독립 성향의 차이 총통은 중국과 거리를 두고 일본·미국과 가까이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여기에 지난해 말부터 '하늘길 전쟁'이 벌어지면서 양안관계는 급격하게 나빠졌다.

하지만 중국의 지원 제안을 받아들였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종자 대부분이 중국인이기 때문이다. 중국인 사망자도 4명에 달한다.

차이 총통의 대변인 알렉스 황은 이번 결정은 정치와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우리는 모든 것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외부 인력이 필요 없다"면서 "일본에서 가져오는 절단기가 생존자 수색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받아들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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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지진 피해를 입은 대만 동부화롄(花蓮)에 일본 지진 구조대가 도착해 장비를 운반하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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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j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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