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인터뷰①] 유승호 “첫 로코 ‘로봇이 아니야’, 시청률 빼고 완벽했던 작품”

MBC 드라마 ‘로봇이 아니야’ 유승호 종영 인터뷰 사진=산 엔터테인먼트

[MBN스타 신미래 기자] 유승호가 첫 로맨틱 코미디 신고식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MBC 드라마 ‘로봇이 아니야’를 통해 로맨틱 코미디에 첫 도전한 유승호는 첫발을 주저했던 것과 달리 가뿐하게 한고비를 넘긴 뒤 여유로운 미소를 되찾았다.

“제가 이전 인터뷰에서 로맨스 작품 출연이 많이 겁난다고 노력하겠다는 말을 했는데 바로 로맨스 코미디 작품이 들어왔다. 이전에 멜로는 생각조차 안 했었다. 그 산을 넘지 않고 제쳤는데 (드디어) 그 산을 넘었다. 생각보다 많이 쉬었다. 멜로를 조금 쉽게 생각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멜로가 재밌긴 재밌었는데 멜로가 아닌 다른 장르 캐릭터 연기할 때가 내가 작품을 만들고, 연기하는 것을 느낀다. 처음이 어려운 거지, 두 번은 어렵지 않으니까 언제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해, 멜로는 나중에 하고 싶다. 멜로, 사극 말고 어떤 게 있을지 모르겠지만 새로운 장르와 캐릭터를 제안 받으면 어떤 작품이든 하고 싶다.”

대중의 호평만큼이나 유승호는 자신의 첫 로맨틱 코미디 연기에 대한 만족도가 컸다. 그의 목소리와 눈빛에는 자신감이 차올라 있었다.

“수빈 씨와 멜로도 생각보다 좋았고, 재밌었다. 이번 작품 시청률만 아니면 완벽했던 작품이다. 모자랐던 것은 모자랐다고 말하는데 이번에는 스스로 잘했다고 생각한다. 제가 이렇게 (로맨스)하는 것도 신기했다. 저 스스로 잘했다고 말하는 건 처음이다. 잘했으면 잘했다고 이야기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모니터링 했을 때 이것보다 민규를 표현할 수 없을 거라고 스스로도 자신 있었다.”

MBC 드라마 ‘로봇이 아니야’ 유승호 종영 인터뷰 사진=산 엔터테인먼트

유승호의 로맨틱 코미디 연기는 성공적이었다. 그러나 ‘로봇이 아니야’는 마니아층은 형성했으나 극이 아쉬웠다는 평을 남기며 평균 3%로 다소 낮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유승호는 ‘로봇이 아니야’ 제작진과 배우들이 생각한 흥행 실패 원인을 털어놓았다.

“MBC 파업으로 인해 지난해 방영된다는 것도 확실하지 않았고, 수목드라마 시간이 비어 ‘로봇이 아니야’에 들어가게 됐다. 또 제목에도 ‘로봇’이 들어가니 시청자 유입되기가 어렵다며 저희끼리 결론을 내렸다. (웃음) 시청률이 3%밖에 안 나왔지만 좋은 분위기 속에서 촬영했다. 수빈 씨와의 호흡도, 감독님도 다 좋았다. 이번 작품은 시청률만 아니면 완벽했던 작품이다.”

‘로봇이 아니야’ 방영 중, 멜로 눈빛만큼이나 화제가 됐던 것은 키스신이었다. 그동안 출연했던 작품에서 여배우들과 진한 스킨십을 선보인 적 없었던 유승호는 ‘로봇이 아니야’ 속 채수빈과의 진한 주방 키스 공개 직후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는 다정다감한 이미지가 강했던 유승호의 재발견이기도 했다. 그는 주방키스가 자신의 아이디어였음을 밝히며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MBC 드라마 ‘로봇이 아니야’ 유승호 종영 인터뷰 사진=산 엔터테인먼트

“세 번의 키스신 중 두 번은 뽀뽀였다. 그 장면이 방송되고 감독님이 말하기를 ‘시청자분들이 화가 났다’고 하더라. (웃음) 식탁에서 키스하는 건 거의 갑작스럽게 추가가 된 신이다. 그날 아침에 일어나서 핸드폰 보니까 감독님이 문자를 보내셨다. 오늘 키스신 어떻게 찍을지 생각해보라고 하는 숙제를 내주셨다. 외화나 작품을 보면 주방에서 남자가 여자를 들어 식탁에 앉혀 키스하는 것을 많이 봤다. 그런데 똑같이 할 필요 있을까 싶어 제가 앉아서 하는 게 어떠냐고 했는데 수빈 씨 감독님 둘 다 괜찮다고 하셨고, 그 장면이 탄생했다.”

‘로봇이 아니야’ 엔딩은 유승호의 첫 로맨틱 코미디에 정점을 찍었다. 특히 유승호가 군 제대 후 채수빈과 재회하는 장면인 마지막 신은 유승호의, 유승호에 의한, 유승호를 위한 장면이었다.

“드라마 시작할 때부터 엔딩이 정해져 있었다고 들었다. 그런데 드라마 엔딩은 바뀔 수 있으니까 처음에는 많은 신경을 쓰지 않았다. 마지막 엔딩 때는 시간이 없어서 옷을 맞춰서 못 입었고, 실제로 입었던 군복, 베레모와 군화까지 가져와 명찰만 바꿔 촬영했다. 군대 안 갔으면 부끄러웠을 텐데 다행이다. 다시 또 입으려니까 힘들더라. (웃음)”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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