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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은행권 채용비리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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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은행 본점 앞서 집회

이코노믹리뷰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인원들이 기자회견장에서 KEB하나은행 채용비리와 관련한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출처=사교육걱정없는세상


6일 오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사 정문 앞에서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마친 후 KEB하나은행 채용비리와 관련한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출처=사교육걱정없는세상.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검찰이 은행권 채용 특혜비리 수사를 시작한 가운데, 교육단체인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이하 사교육걱정)이 기자회견에서 “능력 중심의 채용이 정착할 수 있도록 시급히 출신학교 차별금지법을 통과시켜 줄 것”을 촉구했다.

사교육걱정은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신대학으로 지원자들을 차별해 면접 점수를 조작한 KEB 하나은행(하나은행)을 규탄했다. 사교육걱정이 언급한 하나은행 채용 비리는 지난 2016년 신입은행원 채용과정에서 임원 면접을 종료한 후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위스콘신대 출신자 총 7명을 합격시키기 위해 면접 점수를 조작해 불합격자를 합격자로 바꾸고, 다른 대학 출신 합격자의 점수를 내려 불합격 처리한 사건이다.

심상정 의원실이 공개한 금융감독원 보고자료에 따르면 건국대 출신으로 합격과 합격 후보에 오른 두 지원자는 점수 조작 후 불합격처리 됐다. 이에 건대신문은 “건국대라 죄송합니다”라는 기사에서 하나은행 특혜채용 비리 정황을 언급했다.

사교육걱정은 기자회견에서 하나은행이 “청년들의 꿈을 조작과 비리로 한순간에 짓밟고도 채용 비리, 특혜채용 청탁, 특정 대학 출신 합격을 위한 면접 점수 조작 사실이 없다고 변명한다”고 비판했다. 공공기관과 은행권의 대규모 채용 비리 중 출신대학에 따르는 특혜채용은 대학 서열화와 학벌주의를 조장하고 과도한 사교육비 원인이 되기 때문에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한다고 밝혔다.

사교육걱정이 지난해 11월 리얼미터에 의뢰해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출신학교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제정을 찬성한다’로 답변한 비율이 81.5%였다.

20대 국회에는 학력ㆍ출신학교 차별 금지와 관련해 학력ㆍ출신학교 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안(오영훈 의원 대표발의), 공공기관의 학력차별금지 및 기회균등보장에 관한 법률안(김해영 의원 대표발의), 학력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안(나경원 의원 대표발의), 학력차별금지 및 직무능력중심 고용촉진에 관한 법률안(강길부 의원 대표발의) 등 5개 원내 정당 소속의원들이 대표로 발의한 법안이 있다.

법안들에 대해 사교육걱정 측은 “정당과 정파를 넘어서는 중요한 사안이다. 국민들의 뜻을 받들어 20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시급히 출신학교 차별금지법을 통과시켜 줄 것을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사교육걱정은 채용 비리에 대한 검찰의 수사를 예의주시하고, 이번 하나은행 채용 비리 피해자를 모집해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하나은행 채용 비리로 드러난 출신학교 차별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며 “국민들이 출신학교 차별로 고통받지 않도록, 출신학교 차별금지법이 20대 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입법운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의원실에서는 이번 은행권 채용 비리에 대해 “학벌주의의 부조리함을 정확하게 보여준 사례”라고 비판하고 “20대 국회 내에 출신학교 차별금지 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황진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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