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배터리 게이트' 무색한 깜짝 실적…美, '애플 사랑' 여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애플이 2017년 4분기 매출 883억달러(약 94조7400억원), 영업이익 262억7400만달러(약 28조1900억원)를 기록했다고 1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이는 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다.

미국 팩트셋이 조사한 전문가들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257억달러(약 27조5500억원), 4분기 매출 전망치 875억달러(약 93조8800억원)보다 각각 5억달러(약 5360억원), 8억달러(약 8600억원) 높은 수치다. 2017년 11월 '배터리게이트' 사건이 불거졌음에도 전문가들의 전망치를 뛰어넘은 것이다.

애플의 2017년도 연간 매출은 2236억달러(약 239조9600억원)를 기록했다. 2016년 연간 매출 2156억달러(약 231조3800억원)보다 8조원이 늘었다. 애플은 자체 회계 기준에 따라 2017년 4분기부터 2018년 3분기까지를 2018년 연간 매출로 보기 때문에 2017년 4분기 매출의 최대치 경신은 2018년 연간 매출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2017년 4분기 아이폰 판매대수는 2016년 4분기보다 1% 줄어든 7730만대를 기록했다. 2017년 11월 출시된 999달러(약 107만원)짜리 애플 신작 스마트폰 '아이폰X'가 아이폰 평균판매단가를 올리면서 매출은 늘었지만 정작 판매량은 줄었다.

조선비즈

애플의 매출은 늘었지만 아이폰 판매량은 줄었다. / 블룸버그 제공



◇ 2017년 4분기 매출, 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 달성…판매량은 줄어

애플 2017년 4분기 매출은 882억9000만달러(약 94조7400억원)로 2016년 4분기보다 13% 늘어났다. 당기 순이익도 2016년 4분기보다 12% 증가해 200억7000만달러(약 21조5600억원)를 기록했다. 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다. 아이폰 외에도 아이패드, 앱스토어 매출이 늘어나면서 전체 매출성장을 도왔다는 분석이다. 또 고가 스마트폰인 아이폰X가 평균판매단가를 올려 매출을 늘렸다. 아이폰X의 가격은 미국의 경우 64GB 모델 999달러(약 107만원), 256GB 모델 1149달러(약 124만원)로 판매 중이다. 국내에서는 64GB 모델 136만7000원, 256GB 모델 155만7600원으로 판매되고 있다.

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기술 혁신 부족’, ‘비싼 가격’ 같은 이유로 아이폰X의 판매량이 부진하면서 전체 아이폰 판매량도 줄었다. 아이폰X는 4분기 아이폰 전체 판매량의 20%에 불과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폰X의 상대적 판매 부진은 가격 정책의 실수로 볼 수 있다"며 "2018년 상반기 애플의 가격 정책 변화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기술 혁신 부족 같은 이유로 판매량이 낮은 아이폰X 생산량이 감축된다. / 블룸버그 제공



◇ 미국에선 여전한 ‘애플 사랑’

미국의 ‘애플 사랑’은 여전했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고의적으로 배터리 성능을 저하시킨 2017년 11월 일명 '배터리게이트'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소송을 당하고 언론에게 뭇매를 당한 분위기와 사뭇 달랐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1일 발표한 월간 시장보고서를 보면 미국에서 2017년 4분기 동안 2239만대 아이폰이 판매됐다. 이는 미국 내 분기 역대 최고 판매량이다.

조선비즈

미국 뉴욕의 한 애플 매장. / 블룸버그 제공



2017년 4분기동안 미국에서 팔린 총 5120만대의 스마트폰 중 43%인 2239만대가 애플의 아이폰이다. 2017년 4분기 동안 팔린 아이폰(7730만대)의 약 3분의 1을 미국 소비자들이 구매한 셈이다. 또 애플의 2017년 4분기 미국 시장 점유율은 2016년 4분기보다 7% 늘어난 44%를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는 이미 여러 대의 아이폰을 써왔던 애플 충성 고객들이 여전히 애플 제품을 구매한 것으로 분석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는 이날 "애플 역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데 대해 매우 흥분한(Thrilled) 상태다"며 "아이폰X는 우리의 기대를 뛰어넘고 11월 출시 이후 매주 최고의 관심을 받았다"고 말했다.

안별 기자(ahnbyeol@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